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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앞에서 안효대(울산 동구)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다. 2016.4.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지역 대표기업의 경영위기가 맞물리면서 '고용불안'이 노동자들의 표심을 헤집어놓는 모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출근인사 차 울산동구 현대중공업 본사를 찾아 "현대중공업의 쉬운해고는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출근길의 근로자들을 향해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쉽게 할 수 없도록 새누리당이 만들겠다. 근로자 가족 여러분의 고용안정을 새누리당이 보장한다"고 수차례 외쳤다.
그는 "해고, 구조조정보다는 조선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선해양산업발전특별법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현대중공업 근로자 여러분들이 계속 구조조정없이 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특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까운 국민혈세가 기업경영을 잘못해 부도직전 위기에 있는 한계기업에 지원되는 것은 잘못"이라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건실한 기업이 피해보고 있다. 한계기업에 지원되는 여러 자금을 현대중공업으로 올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에 이어 안 후보를 3선 의원으로 만들어주면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직을 주겠다고 거듭 약속하기도 했다.
총선을 이틀 남겨놓고 마음이 급한 안 후보는 박근혜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까지 막아내겠다는 절박함을 보였다. 그는 "노동5법에 과감히 반대한다"며 "(근로자) 여러분이 말하는 쉬운해고법 역시 당에 충분하게 말씀드렸다. 제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안 후보는 조선해양산업발전특볍법 제정 외에도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 사내하청근로자 처우개선 등을 약속했다.
울산동구 일대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극심한 조선경기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 13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명예퇴직'되며 민심이 흉흉해졌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 야권이 '쉬운해고'라고 공격하면서 지역정서는 새누리당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와 그 가족, 주변 상인까지 수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현대중공업 경영악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아우성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통진당 출신 종북세력이 이 지역 후보로 출마했다"며 '색깔론'을 펼치고 있지만 주민들 입장에선 지역경기를 살리기만 한다면 '종북'이 대수는 아니라는 생각도 팽배하다.
통진당 소속으로 울산 동구청장을 역임한 바 있는 무소속 후보는 이같은 바람을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진보단일후보'로 선출하는 등 공식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으면 구조조정 몰아닥친다", "현대중공업 사내유보 18조, 근로자는 할 만큼 했다" 등의 구호로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현대중공업에 출근하는 근로자들은 새누리당에 냉담한 반응이었다. 대다수는 연신 '1번 안효대를 뽑아달라'며 허리를 깊숙히 숙이는 김 대표와 안 후보를 무덤덤하게 지나쳤다. "재수없다". "집에 가라" 등 항의하며 지나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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