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vs "경제무능"vs "양당 체제" 3색 심판론 격돌

[the300]여야 총선 전 마지막 주말 격돌…김무성 "야, 독 발린 설탕" 김종인 "의사 바꿔야" 안철수 "철밥통 양당"

4.13 총선을 나흘 앞둔 9일 각 당이 선거 전 마지막 주말 표심 잡기에 사력을 다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공약을 '독약'에 비유하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경제 무능을,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 구조의 철밥통 구조에 대한 심판을 호소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앙시장네거리에서 열린 성남 수정 변환봉 후보 지원유세에서 변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4.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 "야 공약은 독 발린 설탕...먹으면 죽어"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20대 총선에서 강원·경기 동부지역에 출마한 자당 후보들의 유세 현장을 찾아 지원 연설을 했다. 동성애·국정교과서 등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발언을 쏟아내고 야당 공약을 '독 발린 설탕'에 비유하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 대표는 공식 선거기간 중 처음으로 강원지역을 방문한 뒤, 격전지가 산재한 경기지역을 세번째로 찾아 당의 대표적 지지층인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을 유도했다. 오전 10시 강원 횡성군 문정로 3·1광장에서 열린 염동열 후보(강원 태백횡성평창영월정선) 유세장을 찾은 김 대표는 "야당의 총선 공약은 독약이 발린 설탕"이라며 "이거 먹으면 대한민국이 죽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법을 만들려 했는데 발목을 잡은 것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라며 "일하는 국회, 제대로 밥값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발목잡기에 능한 정당이 힘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정치인들이 국회를 장악하게 되면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정화 역사교과서와 전교조 이슈도 꺼내들어 보수층 표밭다지기에 나섰다. 강원 원주 남부시장에서 열린 김기선(원주갑)·이강후(원주을) 합동 유세장에서 김 대표는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했다는 부정적 사관"이라며 "부정적 사관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교조가 득세하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우리 학생들에게 긍정적 사관을 머리에 집어넣어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을 방해하는 세력이 더민주"라며 야당에 칼끝을 겨눴다. 경기 용인정의 이상일 새누리당 후보 유세장을 찾아서는 상대 후보인 더민주의 영입인재 1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를 '동성애를 찬성하는 후보'로 규정한 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선거운동 초반에 비해 김 대표의 발언이 수위를 높여가는 이유는 선거가 막바지에 다가오고 수도권·경기 지역에서 혼전 양상이 짙어짐에 따라 이탈 가능성이 있는 '집토끼' 보수층 유권자들을 단속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최근 자체 조사 결과 전통적 지지층인 50~60대 중장년층의 다수가 투표 포기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로 열흘째 선거 지원 유세를 마친 김 대표는 다음날 다시 서울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한 뒤 울산으로 이동, 남부지역 표심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9일 오후 대전 서구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범계(서구을), 박병석(서구갑)후보의 지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6.4.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인 "경제 치료 못한 의사 바꿔야"..문재인 이틀째 '호남 읍소'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주말을 맞아 북한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아침 인사를 한 후 충청으로 발길을 돌려 대전 지역 후보들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부와 여당의 경제 무능을 심판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 지원 유세의 주를 이뤘다.
김 대표는 대전 서구에서 진행된 박병석 후보(대전 서구갑) 지원 유세에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때 의사가 병명을 정확히 판단해야 제대로 된 처방이 이뤄지고, 그 처방에 따라 투약이 돼서 병이 낫는 이치와 (경제 문제 해결 방향이) 같다”며 “만약 치료가 안 되면 방법이 무엇이겠나. 의사를 바꾸고 그 병원을 다시 찾는 것이 병을 치료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최근 새누리당이 처방이라고 내놓는 것 좀 보라”며 “한국형 양적완화다. 무슨 뜻이냐면 중앙은행이 돈 찍어서 대기업에게 주면 대기업이 실업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여당의) 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건 대기업 생존을 위한 양적완화지 서민생활과 우리 경제 활성화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관료 출신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계속 (양적완화를) 부르짖는다. 무슨 ‘신약’을 발명한 것처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문제를 그대로 인식하고 고치기 위해 경제정당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수권정당이 돼서 반드시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새로운 경제틀을 짜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충청 지원유세에 이어 경기 광명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던 김 대표는 교통 문제 등으로 인해 경기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서울 금천·관악구 유세를 진행했다.

전날 호남을 찾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틀 때 '읍소'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에는 전북 전주에서 전주 갑·을·병 선거구 3명의 당 후보들 지원유세에 나서 문 대표에 이어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이 발언을 마친 뒤 함께 아스팔트 바닥에서 큰절을 했다. 문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했다.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3당구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문 대표는 "3당 구도라는 것이 제1당이 과반수를 넘지 못할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제1당이 과반수 의석을 훨씬 넘고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만한, 심지어 개헌을 할 수 있는 의석을 가지게 된다면 그런 3당구도는 오히려 새누리당의 영구집권을 도와주는 구도"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모란시장에서 열린 정환석(성남중원구), 장영하(성남수정구), 윤은숙(성남분당구을)후보 합동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4.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철밥통 거대 양당" 비판…"19대 때는 왜 과반 여당 줬나"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는 20대 총선을 나흘 앞둔 이날 각각 수도권과 호남에서 지원유세를 펼치며 호남발(發) '녹색 바람'의 수도권 안착을 노렸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랑을 강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철밥통 거대 양당에게 한 말씀하고 싶다. 왜 선거 때만 되면 이러는지 묻고 싶다. 평소에는 국민이 안중에도 없다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다가, 선거 때가 돼서야 죄송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어 중랑갑 민병록 후보를 지원한 뒤 성남·용인·수원·군포·의왕·부천·안산에서 합동유세를 하며 3당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안 대표는 수원 합동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이 양당구도를 깨고 1당 구도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그러면 19대 국회는 왜 새누리당 과반을 만드셨느냐"라고 반격했다. 안 대표는 문 전 대표의 '與 어부지리론' 비판에 대해선 "1번(새누리당)을 그대로 놔두고 2번, 3번, 4번, 5번, 6번, 7번, 8번 다 합쳐도 못 이긴다. 문제는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새누리당 지지자, 그분들이 이탈하고 계신다. 그 이탈자들을 담을 그릇이 저희 국민의당이 되겠다"고 반박했다.


천 대표는 호남 지역 접전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 대표는 이용호 후보(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원유세에서 "정권교체가 아무리 좋다고 해서 호남을 희생해선 안되며, 호남이 푸대접받지 않고 당당하게 대접받으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호남 주도의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만든 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호남의 주민들께서는 워낙 정치적 수준이 높기 때문에 28석 전체를 국민의당에 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1석이라도 무너진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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