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읽고 못믿는 시대, 英신문도 폐간…언론 해법은

[the300]더300·국회입법조사처, 독립신문 120주년 세미나 "새로운 시도만이 답"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독립신문 창간 120주년 '언론사의 사명과 역할을 돌아보다'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독립신문 창간 120주년을 맞아 언론계와 국회, 학계가 1일 한국 언론이 산업과 저널리즘 측면 모두에서 위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변화 방안을 모색했다.

머니투데이 더300, 프레시안, 국회입법조사처는 한국언론학회 후원으로 국회에서 '독립신문 창간 120주년 언론의 사명과 역할을 돌아보다' 세미나를 공동주최했다. 참가자들은 지난달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오프라인 신문 폐간으로 상징되는 언론의 위기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를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립신문 120주년에 즈음한 언론의 과제로는 신뢰 회복이 강조됐다.

박용규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발제에서 "언론산업도, 저널리즘도 위기"라며 언론 현실을 "안 읽고, 못 믿고, 무조건 믿는 3가지 위기"로 진단했다. 신문 구독률과 열독률은 최근 10년간 줄곧 하락세다. 2015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태도를 개선점 1순위로 꼽아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일부 선호매체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내용도 믿고 마는 시청자·구독자도 있다.

박 교수는 "언론의 기본 가치를 확고히 하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부응하는 혁신을 하며 기자의 자질과 기사의 품질을 높여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용자의 뉴스이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서정아 머니투데이 부국장 겸 더300 에디터(정치부장)는 "어떤 분야든 기존 취재방식을 고집하면서 위기를 얘기하기보다 독자들이 알고싶어 하는 부분을 취재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다가가는 시도들이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부국장은 the300을 예로 들며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되 새로운 형식의 미디어를 시도하는 것만이 언론의 총체적 위기를 하나씩 타개해갈 길"이라고 말했다. 또 "미디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벽 자체가 무너졌다"며 기존 언론인 외 기술개발자, 각 분야 전문가, SNS 이용자 등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을 주문했다.

포털사이트가 장악한 뉴스시장의 문제점과 언론경영 악화도 숙제로 지적됐다. 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국장은 "포털이 가두리 방식으로 뉴스를 유통, 언론사의 신뢰를 잃게하는 악영향도 미치고 있다"며 "공공재로서의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공공영역에서 이를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김여라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120년전인 1896년 4월7일. 최초의 민간신문이자 순한글 신문인 독립신문이 창간했다. 이날을 신문의 날로 기념하는 유래다. 이보다 앞서 1883년 한성순보가 창간했지만 학계에선 독립신문에 더 큰 의의를 둔다. 이날 공동 발제자인 김영희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독립신문 창간으로 신문이라는 매체를 매개로 한 공공영역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기조발제와 환영사에서도 언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기조발제 원고에서 언론이 불신받는 현실을 지적하고 "특히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언론의 역할은 더없이 중요하다"며 "각 정당과 후보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나의 사실을 유리하게 바꿔 표현할 때, 언론은 그런 표현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는 "종이신문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거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장 많은 뉴스가 소비되는 시대가 됐고 모바일에서도 수많은 플랫폼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언론의 미래는 새로운 플랫폼들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규 프레시안 이사장은 "1957년 제1회 신문의 날 표어는 '약자의 반려'였다고 한다"며 "신문은 약자의 편에 서서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의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임성호 입법조사처장은 "언론이 본연의 공적 기능을 하지않고 사명과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결국 국민들도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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