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거부엔 달래던 文…정체성 논란엔 적극 반박

[the300]金 "국민이 바라는 쪽으로 가야" VS 文 "정체성, 부질없는 논쟁"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문재인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갈무리하고 총선 체제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에 최근 또 다른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전현직 대표들이 정체성과 관련된 공방을 이어가는 상황이 계속되며 긴장감마저 감지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5일 오전 대전형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참가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바라는 정체성에 배치되는 모습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국민이 바라는 쪽으로 (당의 정체성이) 흘러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24일) 서울 마포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요즘 우리당 정체성 논쟁이 있는데,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논쟁”이라며 “우리 당의 정체성은 ‘중도개혁 정당’”이라고 말한 문재인 전 대표와 어느 정도 대립각을 세운 모습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이날 개소식에서 “우리 당이 선거에 이기려면 중도로, 합리적 보수로 도 확장해야 하지만 확장을 위해 진보와 민주화운동 세력, 신 운동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 쪽 면만 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체성 발언의 취지를 묻는 질문에 “어제(24일) 드린 말씀 그대로 봐 달라. 이해 못할 말을 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 파문 당시는 물론이고 24일 오전 사실상의 총선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도 “현재와 같은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정당으로 가는 길이 요원하다”고 말한 견해에 문 전 대표가 불편한 기색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 당시 사퇴설이 나돌던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경청하고 사퇴 의사를 접도록 했던 문 전 대표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 일각에서는 정체성에 대한 이 같은 인식 차이가 총선까지는 괜찮을 수 있지만 대선까지 가는 과정에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정체성과 관련된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의 견해일 뿐 특별하게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과의 후보별 야권 연대 문제는 “후보끼리 연대하는 것은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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