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옥새투쟁' 선언 "진박 공천 안한다"(종합)

[the300]이재만, 추경호, 정종섭, 유영하, 유재길 공천무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당헌당규에 어긋난 공천은 받을 수 없다"며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구갑ㆍ동구을ㆍ달성군 등 5곳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두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6.3.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이 옥새투쟁을 선언했다. 이재만, 추경호, 정종섭, 유영하, 유재길 등 진박(진실한 친박) 중심의 공천관리위원회 추천 공천후보들에 대한 승인을 거부하면서 이들 지역은 무공천으로 남게 됐다.

김 대표는 2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하고 "서울 은평구을(유재길), 송파구을(유영하), 대구동구갑(정종섭), 동구을(이재만), 달성군(추경호) 등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관위 결정에 대해 의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를 위해 지금부터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재고의 여지 없이 이들 후보의 공천장에 '옥새(직인)'를 찍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서 나는 무엇이 진정 새누리당을 위하는 길인가 수없이 고뇌했고, 우리 당을 살아있는 건강하고 활기찬 정당으로 만드는 길이 무엇인지 많은 분들에게 묻고 제 자신에게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했다"며 "이번 승인 거부는 국민과 당원동지들이 맡기신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의 직인 날인 거부는 사실상 그간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으로 운영돼 온 공관위의 진박 낙하산 공천 시도를 봉쇄하겠다는 의도다.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 좌장인 김 대표는 공관위 운영 초기부터 친박과의 세 싸움에서 번번히 밀려 왔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친박진영의 친박·진박 후보에 대한 공천에 브레이크를 걸다가도 매번 양보, '무대의 30시간'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강하게 나가다가도 30시간만 지나면 기세가 꺾이고 물러선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오후 대구시 동구 화랑로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은 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2016.3.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 대표의 이번 '옥새투쟁' 선언은 그래서 여러모로 의미 있다. 20대 총선 이후 지형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친박계의 영역 확장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전날 유승민 의원이 결국 공관위의 압박에 못이겨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의 탈당을 보며 김 대표도 옥새투쟁에 대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국민공천제를 통해 탈당과 당내 분열을 그렇게나 막고자 했지만 다시 되풀이 됐다"며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통제되면서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을 억울하게 떠나는 동지들이 남긴 "이건 정의가 아니고 민주주의가 아니다. 불공정한 사천, 밀실공천에 불복하겠다"는 말은 내 가슴에 비수로 와 꽂혔다"고 토로했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먼저 새누리당 공천 관련해서 국민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 맞이해서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상향식 국민공천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 국민과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국민과 당원 뜻 담아 공천권을 국민에게 주는게 정치혁신이고, 정치발전을 위한 최선 방안이라 생각했다. 공천 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단독신청지역 등을 제외한 경선 가능 지역이 192개 지역이었고, 1,2위간 격차가 많이나는 지역과 취약지역 제외하면 경선해야하는지역 163곳. 하지만 141곳에서 치러지면서 국민께 약속드린 100% 국민공천제 관철되지 못했다.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약속 지키지 못한 점 고개숙여 사과말씀 드린다. 공천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 수없이 생겼다. 그러면서 공천과정에서 그동안 당 위해 헌신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많은 사랑하는 동지들이 당과 멀어졌다. 국민공천제를 통해 그렇게 막고자 했던 탈당과 당내 분열이 되풀이됐다.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통제되면서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게 됐다. 당을 억울하게 떠나는 동지들이 남긴 이건 정의가 아니고 민주주의가 아니다.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공천 사천, 밀실공천에 불복하겠다는 말씀이 제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당의 공천행위가 법의 심판을 받아야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데 대해 깊은 자괴감 느껴. 20대 총선에는 국민들의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정치 혁신 이루겠다고 다짐햇는데 우리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당 위해 선거 불출마도 했고, 당을 위해 개인적 수모도 감수해왔다.

이번 공천 과정 보면서 저는 어떤 일이 진정 우리 새누리를 위한 길인가 하고 수없이 고뇌했다. 우리당을 살아있는 정당 건강하고 활기찬 정당으로 만드는 길이 무엇인지 많은 분들에게 묻고 제 자신에게 물었다.

그 결과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아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했다. 당헌당규 지키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확신했다. 저는 그동안 일관되게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공천 받아들일수 없다고 발언해왔다.

저는 현재 서울 은평구을, 송파구을, 대구동구갑, 동구을, 달성군 등 최고위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한 공천 관리위원회의 결정에대해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서 지금부터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 의결이 보류된 5곳에 대해서는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겠다. 저는 우리 새누리가 국민 믿음 다시 얻어서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 우리 새누리당을 위한 길이다고 생각한다.

이 길이 국민과 당헌동지에게 맡기고 내리신 무거운 명령이며 받드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 길이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 성공 위한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 저에게 있다. 저에게 쏟아지는 어떤 비난과 비판의 무거운 짐도 감수하겠다. 국민여러분 당헌동지여러분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해주시고 우리 새누리당에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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