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재신임…비례대표 전략공천 위임(종합)

[the300]김현권·이철희·이재정·문미옥 등 '당선안정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2016.3.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결국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게 됐다. '셀프공천' 논란이 일었지만 '마이웨이' 의사를 굽히지 않은 김 대표에게 당원들이 '공천 재신임'을 한 셈이다.

더민주는 22일 새벽 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김 대표에게 비례대표 배정 순번을 위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비대위는 김 대표 비례대표 2번 배정이 반발에 부딪히자 급히 '14번 중재안'을 내놨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중앙위가 김 대표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2번을 하든 김대중 전 대통령 (사례)처럼 12번을 하든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했던 김 대표의 말을 고려할 때 기존대로 2번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김 대표는 자신을 남성비례 당선 1순위인 2번으로 배정하는 내용의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가 당 안팎으로 '셀프공천' 비난을 받았다. 사상 유례없는 '비례대표 5선'이라는 기록까지 챙기게 되면서 '노욕'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에 비대위는 김 대표의 순번을 후순위 당선가능권으로 옮기는 안을 제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 대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관철되지 않을 경우 대표직 사퇴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그따위 식으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내가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죽어도 못참는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중앙위가 당헌대로 권한을 행사하려고 하면 행사해라. 비례 명단을 뒤집어 자기뜻대로 정하고 선거에 책임지면 된다"며 "그러면 끝나는 것이고 더 이상 이야기할 게 없다"며 불수용시 대표직 사퇴 의사도 피력했다.

김 대표가 당의 비례명부 수정 방침에 반발해 당무를 거부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치자 중앙위는 고민 끝에 원안 일부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한 비례대표 후보자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16.3.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논의 과정은 험난했다. 전날 오후 3시에 열리기로 한 중앙위는 두번이 미뤄진 끝에 8시30분이 돼서야 개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다음날까지 심야 회의를 거쳐 22일 새벽 3시30분이 되어서야 김 대표 몫인 4인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에 따라 김 대표를 포함해 박경미·최운열·김성수 후보 등이 당선안정권을 부여받게 된다. 각자의 순번은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기로 해 스스로 '정치적 결단'을 내리도록 했다.

이 외에도 당직자는 송옥주 후보, 취약지역은 심기준 후보가 당선안정권에 포함됐다. 청년비례인 장경태 후보와 정은혜 후보 중 1명, 노동비례인 이용득 후보와 이수진 후보 중 1명이 20번 이내에 배치되게 된다.

나머지 비례대표 후보들의 경우 중앙위 투표를 통해 순위를 결정했다. 투표결과 득표순은 △1위 김현권(52·더민주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 △2위 이철희(50·더민주 뉴파티위원회 위원장) △3위 이수혁(67·전 6자회담 수석대표) △4위 이재정(42·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 △5위 문미옥(48·여·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후보로 결론났다.

당선안정권에 선배치된 인사가 8명(김 대표 몫 4인+4개분야 비례 4인) 임을 고려할 때, 득표순으로 12위 내에 들어야 당선안정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남성 후보 중에는 농촌대표 김현권 후보와 TV 프로그램 '썰전'으로 유명한 이철희 후보가 당선안정권을 확보했다. 경우에 따라 이수혁·이태수 후보에게까지 기회가 올 수 있다.

여성 후보 중에는 이재정·문미옥·제윤경·권미혁·정춘숙·허윤정·양정숙·박기영 후보가 순번 20번 이내에 들어오는 게 유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승숙·최경숙 후보도 당선안정권이 될 수 있다.

한편 중앙위는 당선안정권을 20번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15번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날짜를 바꿔가며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토론을 벌였다.

당 대표는 당선안정권의 20%에 해당하는 의석수에 대한 비례대표 전략공천 권한을 갖는데, 당선안정권에 대한 규정이 없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결국 중앙위는 20번까지를 당선안정권으로 보고 김 대표의 전략공천 비례대표 수를 4명으로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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