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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대구·경북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에서 대구 동구을에 출사표를 던진 유승민 전 원내대표(왼쪽)와 이재만 예비후보가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다. 2016.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 심사 결정을 또다시 보류하고 다음날 오후 8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공관위에서는 대구 동구을을 단수추천 지역으로 선정키로 사실상 가닥을 잡고 이를 최고위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박종희 새누리당 제1사무부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언급해 컷오프 대상임을 시사했다. 또한 공천 방식에 대해 "경선은 시간 상 어렵다"며 경선을 치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부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구 동구을 공천여부에 대해 "선택은 유승민을 공천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 그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 측 또한 공관위의 이 같은 움직임에 초긴장 상태로 후속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대구 모처에서 은신하며 최측근 인사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원내대표의 대구 동구을 지역 관계자는 "곧 결정이 날 것 같아 상황에 대한 준비는 하려 한다"며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만일 유 전 원내대표가 공천 결과가 발표된 후 입장을 표명하더라도 대구에서 할 지 서울에서 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한 새누리당 의원은 "공천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바로 입장을 낼 수 있겠느냐"며 최종 결행까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유 전 원내대표 측 동향을 살펴보면 유 전 원내대표는 당의 공천탈락 결정에 무소속출마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탈당 후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조해진 의원과 권은희 의원에게 유 전 원내대표는 "용기있게, 소신있게 해라", "가시밭길을 하늘이 도울 것" 등의 격려를 전한 바 있다.
또한 유 전 원내대표의 옆 지역구이자 고등학교 동창인 대구 동구갑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도 무소속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이들은 유 전 원내대표의 무소속출마 시 공동 대응을 일정 부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친유계 의원들 중에서도 '무소속연대'나 불출마 등으로 유 전 원내대표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의 지역 정서를 감안해 탈당과 무소속출마의 정당성을 얻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대구 지역 민심도 유 전 원내대표의 '컷오프' 여부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친유계에 대한 '공천학살'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 일부 지역구 경선에서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고배를 마시고 친유계로 꼽혔던 의원이 승리한 것도 이 같은 역풍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지역구이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크게 앞서고 있는 대구 수성갑 지역은 유 전 원내대표 컷오프가 가져올 후폭풍을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문수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는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해 지역의 훌륭한 인재라고 말한 바 있다"며 "김부겸 후보와 격차를 줄이고 있는 추세 속에서 김 후보가 국회를 보수혁신의 기조로 확 바꿀 것임을 선거홍보의 중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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