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으로 본 한국 정치

  |  세계의 이목을 끄는 2016년 미국 대선. the300 기자들이 미 대선을 통해 2017년 대선 등 한국 정치를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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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학살? 역사는 반복된다, 반대 방향으로

[the300][美 대선으로 본 한국정치]힐러리 8년전 패배 뒤집어…韓 공천전쟁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경선후보./AFP=뉴스1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프라이머리). 버니 샌더스는 2%포인트차로 힐러리 클린턴에 앞서 있었다. 그러나 한밤중 클린턴이 0.2%포인트 신승으로 뒤집었다.

세인트루이스를 막판 개표한 결과 클린턴이 역전을 이룬 것이다. 합산 결과는 49.6% 대 49.4%. 

미국 통계예측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힐러리 클린턴이 데자뷰를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일이 8년만에 반대 방향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8년전 클린턴은 바로 그곳, 미주리 프라이머리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에 앞서 있었다. 클린턴이 거의 승기를 잡았다고 예측됐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를 막판 개표한 결과 승자는 오바마였다. 클린턴은 그 후 8년을 기다려 미주리 승리를 이뤘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경구를 절감했을 것이다.

한국 정치에도 숱한 역사의 재림이 일어난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절치부심, 5년후 2012년 경선에서 박 대통령은 압도적인 대세론으로 대선후보를 거머쥔다.

총선공천도 비슷하다. 이명박정부 첫해인 18대 총선에서 친박학살이란 말이 공공연했다. 당권은 친이계가 잡았고, 이 대통령의 당내 정적인 박근혜 후보를 따르는 친박계는 소수였다. 친박계는 무참히 '잘려' 나가다시피 했다.

4년 뒤 19대 총선에선 당을 장악한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컬러가 공천에 반영됐다. 18대에 잘려나갔던 친박계는 생환했다.

낙천자들의 반발도 반복된다. 18대 총선에 친박계 일부는 친박무소속연대 등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20대 총선엔 공천탈락 현역의원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비박연대'와 같은 표현도 낯설지 않다.

이런 소모적인 정쟁은 한국정치, 특히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적폐다. 래도 끊임없이 공천전쟁을 되풀이하는 건 공고한 영남의 지역기반 때문이다. 새누리당을 선호하는 투표가 워낙 강해 어지간한 내부 권력경쟁을 벌여도 야당에 의석을 빼앗길 위험이 적다. 

결국 총선마다 반복되는 공전쟁은 민생을 개선할 거창한 명분이나 대단한 능력차이로 자웅을 겨루는 게 아닌 셈이다. 이래서야 국민 실생활과는 점점 멀어질 뿐이다. 머잖은 미래에 반대 방향으로 반복되는 역사를 마주할 지 모른다.

이쯤 되면 중도탈락한 미국의 대선주자들이 한국의 국회의원보다는 훨씬 행복해 보인다. 비록 쓴맛을 봤지만 전략공천이라든가 물갈이 때문에 밀려난 건 아니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미주리의 짜릿한 승리를 포함, '미니 슈퍼 화요일' 인 플로리다·일리노이·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등 5개 주에서 모두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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