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비박 공천 막바지 대격돌…탈당 선언도 이어져

비박계 대거 낙천을 두고 새누리당 계파간의 대결이 거칠어지고 있다. 친박(친 박근혜)계는 비박(비 박근혜)계 학살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한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고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단칼에 거절했다. 비박계 중진 진영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다른 탈당파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를 갖고 "최고위가 정회된 상황에서 당대표께서 기자회견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따라서 이 부분은 최고위원들에게 사과하셔야 한다는 최고위원들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최고위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의 보고 내용에 대한 의결 가부를 정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단수추천지역 7곳과 우선추천지역 1곳에 대해 의결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친박계는 김 대표의 발표 내용이 최고위원들이 합의한 사항이 아닌 데다,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함으로써 마치 최고위원들의 합의사항처럼 보이게 하는 등 내용과 형식 모두가 잘못된 처사였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공천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 노력은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관위의 결정을 '학살'로 받아들이는 비박계에서는 김 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비박계 재선인 김용태 의원은 이한구 위원장에 대해 "당헌 당규를 철저하게 무시했다"며 "자의적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최고위에서 공관위 결정 의결을 거부하고, 공천장 직인 날인을 거부하는 등 강수로 대응해야 하지 않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일단 18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해 공관위가 보고해 올 경선결과를 추인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경선결과가 이제 계속 나오는 만큼 그때 그때 빨리 최고위에서 확정해줘야 그 지역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보류 지역'으로 구분한 단수추천지역 7곳과 우선추천지역 1곳에 대해서도 결론이 날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공관위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위원장이 최고위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재의 요구를 반려했고 김 대표의 보류 결정에도 "바보같은 소리"라며 요지부동인 입장이다.

비박계 내에서는 김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공천에서 배재된 조해진 의원은 김 대표에 대해 "김 대표는 (공천 결과를 바꿀)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또한 "지금 공천 결과는 결국 살생부를 가지고 와서 공관위원장이 그대로 집행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공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이 낮아지자 '컷오프'된 의원들의 탈당 선언도 줄을 잇고 있다. 전날 강승규 전 의원에 이어 이날 3선 진영의원이 "열정을 다했는데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20년 간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재오·조해진 의원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당파들이 '비박연대'로 뭉치거나 제3지대에서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해진 의원은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잘못을 바로잡고 국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 느끼고 있는 분들은 뜻을 모아야"한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진영 의원에 대해서는 야권 영입설도 무성한 상황이다. 진 의원은 야당으로부터 입당제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말하기 어렵다, 나중에 결정하면 그 때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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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비박 공천 막바지 대격돌…탈당 선언도 이어져

[the300](종합) "사과해라" "일없다" 공천 격론 속 탈당파 연대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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