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한구와 공천 원칙 신경전…최경환도 공천면접(종합)

[the300]金 입장하며 "차렷, 경례"..단수추천에는 "당의 손해" 비판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실시된 공천면접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가 면접장에 입장하면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괸리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6.3.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선거구 변경지역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방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공손한 태도로 면접에 임하면서도 상향식공천 원칙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지켰다. 장외에서는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계속됐다.

김 대표는 6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천자 면접에 부산 중구영도구 예비후보 4명과 함께 참석했다. 입장하면서 "차렷 경례" 구호를 붙이며 공천 면접관들에 대한 인사를 이끌기도 했다. 이런 김 대표에 황진하 위원(당 사무총장)은 일어서 답례하고 이한구 위원장 등은 앉은 자리에서 목례로 답했다.

◇공천면접서 상향식 공천 설전=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부터 부산 5곳, 경남 4곳, 경북 4곳 예비후보들을 면접했다. 김 대표(5선)를 비롯, 경북 경산시의 최경환 의원(3선), 부산 서구동구의 유기준 의원 (3선) 등 중진들도 총선 예비후보 자격으로 면접관 앞에 섰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이 충돌하거나 격론을 벌이진 않았지만 냉랭한 기운이 읽혔다. 함께 면접을 본 예비후보들은 김 대표와 이 위원장에 대해 "상향식공천, 우선추천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상향식공천에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의 정신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단수추천을 해 놓으면 2~3번째 후보군은 불만을 갖고 탈당해서 출마할 수 있지만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단수추천된 사람이 분명히 후보로 선출되면서도 2~3위군이 (불복하고) 나오기 어렵다"며 "만약 탈당한 인물이 온 사람들을 다 끄집어내고 나가면 당의 손해"라고 지적했다. 비례대표 추천에 대해서는 "한 명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출마"라고 말했다. 

여성인 권혁란 예비후보는 면접 뒤 기자들에게 "(김 대표가) 이번 출마가 정치인생에 마지막이라고 두 번 정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후엔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이 면접을 봤다. 이한구 위원장은 최 의원에게 경제정책 철학에 대해 질문하고 최 의원은 "본인은 철저한 시장주의자"라고 답했다. 최 의원과 함께 면접을 본 경북 경산시 안병용 예비후보는 취재진에게 "공관위 운영이나 언론보도 등이 지나치게 최 의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더 이상 친박 감별사 설에 휩쓸리지 말고 공정하게 공선을 운영해줄 것을 공관위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40회 국회(임시회) 7차 본회의에서 선거구획정안인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재적293인, 재석244인, 찬성174인, 반대34인, 기권36인으로 통과되고 있다. 2016.3.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그간 지역구를 나란히 한 이웃이었던 의원들이 선거구변경 탓에 경쟁자로 경선 면접을 치르기도 했다. 경북지역에서만 4명의 의원들이 이런 처지에 놓였다. 

장윤석 이한성 의원이 영주 문경 예천지역 예비후보로, 김재원 김종태 의원이 상주 군위 의성 청송지역구 예비후보로 나섰다. 장 의원은 "4선을 바라보는 나의 경륜과 리더십, 조정능력 등을 감안하면 강성 일변도의 야당 정치현실을 극복하고 부강·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기존 지역구인 문경지역은 물론 예천지역은 도의원 두 분과 군의원 9명이 모두 새누리당 후보로 채워져 있을 정도로 새누리당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라며 "내가 적임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의원은 "김종태 의원은 각별히 생각하는 지역의 선배"라며 "선배를 존중하며 끝까지 좋은 승부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상주 지역의 농업인구율을 놓고 김종태 의원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종태 의원은 "지역구 4개 시군이 모두 고만고만한 농촌지역이다. 공관위에서 이 지역의 농촌민심을 어떻게 달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지역구 재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면접에서는 신인 후보들이 100% 국민공천을 주장했다. 사정이 비슷한 지역구가 많아 100% 국민공천 지역이 늘어날 전망이다. 상주 군위 의성 청송의 신인 김좌열 후보는 "7대3이 되면 30%를 기존 의원들이 먹고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100% 경선을 요구하기로 신인 후보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장외서는 단수·우선추천에 불복 '시끌'= 면접 당일 당사 바깥에도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9곳의 단수추천지역과 청년·여성등 정치적 소수자에게 배정된 4곳의 우선추천지역 선정을 놓고 해당 지역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자,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임창빈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이날 당사 앞에서 공관위의 청년우선지역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공관위는 지난 4일 1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에서 서울 노원병과 함께 관악갑을 40세 이하 청년우선지역을 선정했다. 경기 부천원미갑과 안산단원을은 여성우선지역으로 각각 선정됐다.

임 예비후보측은 공관위의 결정이 ‘밀실공천’, ‘낙하산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임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공천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임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며 “반면 청년후보로 내정한 원영섭 예비후보의 적합도는 임 후보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1차 경선지역과 공천이 확정된 단수추천지역 곳곳에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경북 구미을이 단수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3선 중진 김태환 의원은 “구미시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유가 없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관위 결정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울산 울주군의 3선인 강길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경 중앙당에서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저를 원천배제하고 소위 친박 후보 2명만 조사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상향식 공천을 지켜달라고 당에 요구했다.
강길부(울주군.3선)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내 여론조사 경선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3.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천 여론조사 유출, 실제 결과와 불일치"=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새누리당 경선 여론조사 유출 파문과 관련해 급속히 퍼진 내용이 실제 여론조사 결과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선관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선관위는 이날 "중앙선관위 조사국 및 서울시선관위 지도과 단속직원들로 조사반 11개팀 22명을 편성,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9명) 및 관계자를 조사했다"며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공관위에 제출된 자료가 불일치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 수신자를 대상으로 최초 공표자를 추적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조사라고 알려진 여론조사 내용이 확산됐다. 선관위는 지난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가 퍼진 것을 확인하고 보도 금지를 고지했다. 4일엔 조사주체로 알려진 여연의 여론조사실 담당자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연이 총선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맞지만 시중에 알려진 것은 이를 왜곡·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유출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관위원들은 절대로 (아니다). 내가 개런티(보증)한다"고 말했다. 선관위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지에 대해 "당연하지, 믿고 해야지"라고 답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공천심사 면접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6.3.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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