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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3.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필리버스터 중단으로 비판여론에 직면한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통합 제안의 카드를 뽑았다. 새누리당은 즉각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국민의당 역시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2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선거가 불과 42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려는 국민여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야권 통합에 동참에 달라는 제안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내 진행 중인 이종걸 원내대표를 마지막으로 9일간의 필리버스터를 마친다. 필리버스터 종료를 놓고 당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며, 국민들의 반대 여론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의 야권통합론은 이런 국면을 단숨에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대치정국이 길어지면서 복잡해진 총선행보도 조속히 원상복귀시키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현 정권의 경제실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표는 "지도부 문제를 걸고 탈당한 의원들은 이제 탈당의 명분이 사라진 상태"라며 "명분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다시 단합할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의 '당대 당' 통합 뿐 아니라 탈당의원 개개인과의 통합 논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발언이다.
김 대표의 통합제의에 국민의당은 당장 불쾌감을 나타냈다. 최고위원회의 도중 소식을 전해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더민주는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기를 바란다"고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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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창당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안 공동대표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2016.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김 대표의 발언은) 돌연한 일"이라며 "진의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앞서서는 "더민주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계파와 기득권에 매몰돼 수권능력을 상실한 불임정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야권통합 논의에 여당도 즉각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다시 통합할거면 왜 헤어졌느냐"며 "정치 구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선거 때만 되면 합종연횡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통합론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선거때만 되면 불거지는 묻지마 연대와 야권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며 "고질적인 야당의 불륜정치가 이번에도 등장한다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그간 정책제안과 인재영입으로 당을 기혁한다더니 결국 속내는 총선 표몰이였다"며 "야합을 밥먹듯 하는 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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