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된 경남 양산, 野 한 석 차지할까

[the300][16개 선거구, 새 주인은?]⑥부산·경남

해당 기사는 2016-03-03 탐사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20대 총선에서 경남 양산은 인구 상한을 넘겨 갑·을로 분리된다. 여당 강세 지역이지만 여야 양자구도로 이뤄질 경우 야당에게도 한 석의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보인다. 해운대구에서 분리돼 독립선거구가 된 부산 기장군의 경우 여당이 '내전'을 벌여도 무난하게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갑·을로 나뉜 양산 與1→與1 野1
경남 동부권에 위치한 양산은 그동안 새누리당 계열 정당이 거의 지역구를 차지했지만 최근 선거일수록 여당 독주가 완화되는 추세다. 매번 무소속 또는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야당에서는 양산을 서부산 일대와 김해 등과 묶어 '낙동강 벨트'로 칭할 정도다. 부산과 울산의 중간에서 '베드타운' 역할을 하며 신도시에 젊은층이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윤영석 새누리당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4805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윤 의원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은 양산갑에 몰렸다. 신설되는 양산갑을 19대 총선 기준 투표수로 재분석해보면 윤 의원은 양산갑 지역에서 송 후보에 4892표 앞선다. 19대 총선에서 양산 전체에서 올린 표 차보다 양산갑에서 거둔 표 차가 더 크다.

원동면의 경우 윤 의원에게 1648표를 던진 반면 송 후보에게는 380표밖에 주지 않았다. 상북면과 하북면에서도 윤 의원은 송 후보에 1300여표 차이로 앞섰다. 단 양산신도시가 추진되며 젊은층 인구가 늘어나는 물금읍의 경우 윤 의원이 송 후보에 4표 뒤지는 '초박빙'지역이라는 점이 변수라면 변수다.

양산갑에 여당 우세지역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양산을은 야당 지지세가 더 선명해졌다. 19대 총선에서 야당을 지역에서 윤 의원이 얻은 표는 2만7422표, 송 후보가 얻은 표는 2만7509표다. '초박빙'이긴 하지만 송 후보가 87표를 더 가져갔다는 점에서 야당으로서는 유리한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양주동에서 송 후보가 1655표나 더 가져갔다는 점도 양산을에 출마하는 야당 후보들을 고무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20대 총선에서도 여야는 각각 갑과 을로 나누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석 의원은 지난 1일 양산갑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서형수 전 한겨레신문 대표를 양산을에 전략공천키로 의결했다.

◇해운대구서 독립한 기장, 與 텃밭될 듯
부산 기장군도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20대 총선에선 숙원이던 단독선거구를 이루게 됐다. 

기장군은 대체로 새누리당 계열 정당이 크게 우세한 지역이다. 19대 총선에서 기장군 5개 읍면 가운데 민주당 윤창영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던진 곳은 정관면 1곳 뿐이다. 그나마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최현돌 전 기장군수가 2500표 넘게 가져간 덕분이다. 기장군 전체를 놓고 봐도 최 전 군수는 엄청난 득표율로 하 의원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여당 '내전'이 만만찮은 곳이기도 하다.

기장군은 이번에도 여당 후보 분열이 변수다. 하태경 의원이 해운대갑 지역구로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기장군에는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일명 '진박 마케팅'을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거셌던만큼 윤 의원은 지역 정가와의 관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3선인 오규석 현 기장군수와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군수는 기장군이 독립선거구가 될 경우 당선이 가장 유력한 인사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장고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기장군 후보를 결정하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

19대 하태경 의원을 긴장케 했던 최 전 군수도 윤 전 장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해운대을에 출마할 것이 유력했던 안 전 대법관을 피해 기장군으로 옮겨온 안경률 전 의원도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한다. 기존 선거구인 해운대·기장을에서 하 의원에 앞서 3선을 했던 안 의원은 '친이계'로 묶이면서 지난 19대 공천에서 탈락했었다. 특히 안 전 의원은 오 군수와의 관계도 원만한 편이라 윤 전 장관의 '경선 혈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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