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朴 대통령 기념사 북핵·위안부 합의 엇갈린 평가

[the300]한일 위안부 합의·북핵문제 등 3·1절에도 극한 대립

제97주년 3.1절을 맞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뉴스1

1일 제97주년 3·1절을 맞아 여야가 한일 위안부 합의와 북핵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놨다. 박근혜 대통령의 기념사를 놓고도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용남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선현들의 뜻을 받들어 한반도 평화정착과 번영을 위한 의지를 다시금 다지게 된다"며 "이를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는 하되 북의 핵개발 의지를 포기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3·1운동 정신의 계승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

같은당 신의진 대변인 역시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언급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및 대북정책 관련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표명을 매우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실행 없는 약속이나 결의는 의미 없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며 "일본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를 성실해 이행해야 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대화와 협상을 하겠다던 8·25 합의를 지켜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역사의 과오를 잊지 말고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기라'고 밝힌 점은 공허하게 들린다"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일본이 합의를 무력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만 합의를 붙들고 일본의 합의 이행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면 의미 없는 합의를 백지화하겠다는 과단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는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만큼이나 냉정한 정세 인식을 기반으로 한 실효적인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무엇보다 남북관계 경색이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나라 경제와 국민에게 부담이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안보와 민생의 위기를 정치권의 탓으로 돌려버린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역사적 사명 대신에 또 '네 탓'으로 일관됐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일본을 따라가는 국정교과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 등에서 보인 어처구니없는 태도의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서 주도하고 있는 민생법안 처리 촉구 서명운동 등을 의식한 듯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스스로 일어선 3·1 운동 정신과 달리 관제서명운동을 '진실의 소리'로 둔갑시켰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평화통일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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