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분구지역, 與 텃밭으로 변신?…여야 1:3→4:2

[the300][16개 선거구, 새 주인은?]⑤대전·충남

해당 기사는 2016-03-03 탐사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충청권에서는 분구지역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유선진당 효과로 보수표가 분열되면서 야권이 싹쓸이했던 천안은 여당 유리지역 2석, 야당 유리지역 1석으로 재편됐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는 야당이 한 석을 유지한 채 나머지 한 곳은 '초박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시 2->3…野 싹쓸이에서 與 최소 2+a 가능?
20대 총선에서 2석에서 3석으로 1석이 늘어나는 천안시는 구도심 일대로 농촌지역을 포함해 보수층이 많은 동남구와 신시가지이면서 수도권의 영향을 받아 야권 지지세가 강한 서북구로게 나뉜다.

천안갑 지역구는 대체로 동남구 일대를 아른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선 고지를 달성한 곳이기도 하다. 보수성향이 강하다곤 하지만 양 의원이 텃밭을 잘 닦았다. 19대 총선에서 당시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한 강동복 후보의 표를 모두 새누리당 전용학 후보가 가져갔다고 쳐도 약 3400여표 차이로 양 의원이 승리했다.

특히 19대 총선에서 쌍용2동이 천안을에서 천안갑으로 옮겨간 것도 한몫했다. 서북구에 위치한 쌍용 2동이 동남구에 붙으면서 '게리맨더링' 논란이 일었지만 그 덕분에 양 의원은 쌍용2동에서만 8000표 가까이 득표, 범여권보다 1000여표 이상 더 가져갔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쌍용2동을 신설되는 천안병으로 떼주게 된 것이다. 여권 입장에서는 천안갑은 풍세면, 광덕면, 신방동, 청룡동처럼 양 의원의 득표수가 더 높게 나왔던 동까지 천안병으로 떼내면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이 됐다. 20대 총선 기준으로 천안갑 투표수를 재분석해보면 양 의원이 범여권에 4000표 이상 뒤지게 된다.

결국 양 의원은 여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천안갑보다는 고향인 광덕면을 따라 천안병으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천안을의 경우 민주당 계열 지지성향이 비교적 뚜렷하다고는 하지만 19대 국회 상황만 놓고보면 보수성향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으로 인해 박완주 더민주 의원이 '어부지리'를 취했던 상황이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표가 모두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에게 갔더라면 무려 6200표 차이로 김 후보가 이길 수도 있었다.

천안을은 인구가 많으면서 진보 성향이 강한 백석동과 부성동을 유지하게 됐지만 여권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되려 천안갑보다 더 여당에 유리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박 의원 입장에선 19대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뒤졌던 쌍용1동과 성정1동을 각각 병과 갑에 넘겼다곤 하지만 김 후보에게 앞섰던 쌍용3동을 천안병에 내준 건 뼈아플 수 밖에 없다. 천안갑 여권 후보들은 천안을에서 천안갑으로 옮겨진 성정 1·2동이 야권 지지세가 강한 곳이라며 반발하지만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표를 모으면 박 의원에게 성정1·2동은 딱히 유리한 곳이 아니다. 

신설되는 천안병을 19대 총선 기준 투표수를 재분석해보면 통합민주당이 3만2929표, 새누리당이 2만3587표, 자유선진당이 7101표를 가져갔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을 범여권으로 합쳐도 총 3만688표로, 민주당 계열이 2241표 이긴, 야권 유리 지역이다.

대전 유성구·충남 아산 각각 1→2…野1에서 與1 野1 구도 점쳐져
이상민 더민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도 갑을로 분구된다. 분구된 유성갑을 19대 총선 결과로 재분석한 결과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표를 모두 더한 범여권 득표수는 2만7466표. 이 의원이 올린 2만7661표와 거의 차이나지 않는 '박빙'이다.

반대로 유성을에 포함된 대부분 지역은 이 의원이 범여권을 여유있게 이긴 곳이다. 예를 들어 노은2동의 경우 이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에 2배 가까운 득표수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표에 자유선진당 표를 더한다 해도 2000표 이상 앞선 곳이다. 이 의원 입장에선 껄끄러운 동을 모두 갑으로 몰아넣은 효과가 생겼다. 

자연스레 이 의원의 선택지도 유성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갑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민병주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충남 아산의 경우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나온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된 곳이다. 20대 총선에선 아산갑·을로 나뉘게 되는데 아산갑은 원도심, 아산을은 신시가지로 분류된다. 자연스레 지지성향도 각각 보수와 진보로 구분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배방읍, 탕정면, 음봉면에서 민주당 김선후보에 뒤졌는데, 이들 지역은 20대 총선에서 모두 아산을로 묶였다.

범여권표와 범야권표로 분석해봐도 이 의원에게 아산갑이 좀더 유리하다. 19대 총선에서 아산갑에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얻은 표는 3만4626표로, 범야권이 얻은 1만6975표의 2배를 넘는다. 반대로 아산을의 범여권과 범야권의 표차는 9878표에 지나지 않는다. 야권 후보들은 이 의원을 피해 그나마 지지율 격차가 적은 아산을에서 '승부'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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