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해명에도 이한구, '공식조사' 압박…실제 살생부 있나

[the300](종합)친박, 김 대표에 공세 모드…리스트 거론자 공천탈락 시 후폭풍

엇갈린 악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16.2.11/뉴스1
새누리당의 '공천 살생부'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에서 현역 물갈이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지만 친박계는 그 진위를 밝혀야 한다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8일 이른바 '공천 살생부' 논란에 대해 "국민 신뢰를 받아야 하는 공천관리위의 권위와 신뢰에 먹칠을 하는 시도가 들어가 있다고 판단한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당의 공식 기구에서 철저하게 조사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두언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 약 40여명의 현역의원 등 물갈이 명단이 있다고 주장했다.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를 포함한 물갈이 요구를 김 대표가 받았다는 것이어서 주말 사이 당이 뒤숭숭했다.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앞서 27일 "한 일간지에 보도된 비박 물갈이 요구 기사와 관련해 김무성 대표는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고, 정두언 의원과는 정치권에 회자되는 이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이날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사실상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두언 의원에게 제가 직접 들은 사안, 대외적으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사안까지 생각한다면 마치 3김시대 음모정치의 곰팡이 냄새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게다가 "굉장히 깨끗한 선거를, 공명한 공천을 해야 되는 사람이 찌라시(지라시·정보지) 딜리버리, 찌라시 작가 비슷한 식으로 의혹 받는 걸 그대로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찌라시 작가'라는 표현이 김무성 대표를 말하는지에는 "그런 것까지 물어보면 어떡하느냐"면서도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관계되는 사람이 여러가지가(여러 명이) 있다"고 말해, 김 대표 등을 배제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 위원장은 김 대표에 대해 "본인이 직접 해명은 안하고 있다"며 "비서실장을 통해 나온 해명하고, 정두언 의원한테 제가 들은 것하고는 격차가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상향식 공천 원칙(김 대표)과 개혁공천(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쟁점으로 맞섰던 비박계와 친박계가 재차 충돌할 것으로 본다. 실제 리스트가 있는 경우나, 없다 해도 거론된 인물들이 공천에 탈락하면 후폭풍이 올 수 있다. 새누리당은 과거 총선마다 살생부니 현역 물갈이니 하는 논란에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반면 어느 정당이든 공천 과정에 한 번은 거쳐가는 이슈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가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김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은 최근 공개 설전을 피해 왔지만 다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이한구 위원장은 한편 상향식 공천을 사실상 현역 기득권 보호 장치로 본다는 시각도 뚜렷이 드러냈다. 그는 정치신인이 자신을 알릴 시간도 방법도 부족하고 경선방법 등에서도 불리하다며 "현역 기득권을 철통방어하는 시스템에서 최대한 유연성, 공평성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어쨌든 이런 논란이 있는 것은 당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헌당규대로 공정 투명하게 공천이 되면 그게 당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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