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 적통 어디에…정동영·박지원 더민주 비난

[the300]鄭 "기호3번 국민의당이 적통" 광주 찾아 호남 구애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이 2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당에서 열린 20대 총선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2.22/뉴스1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어느 정당이 계승하느냐 하는 이른바 적통 논쟁이 22일 야권을 달궜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이날 각각 광주를 찾아 더불어민주당이 햇볕정책과 개성공단 등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정치재개 이후 광주를 첫 방문, 광주지역 예비후보들과 간담회를 갖고 "분명하게 정체성과 적통성에 대한 논쟁과 정리가 필요하다"며 "이 자리에 기호 3번을 달고 연두색 유니폼을 입고 계신 여러분(예비후보)이야말로 김대중 노무현의 적통을 잇는 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강령에서도 한반도 평화체제를 강조, 이른바 적통을 계승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김대중 정부 때 기획하고 노무현 정부 때 만들었는데 개성공단을 부정하는 당이 어떻게 적통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은 다른 말로 하면 호남정신"이라며 "호남정신의 한 축은 5·18이고 한 축은 동학이다. 민주주의 평화 복지국가가 동학에서, 5·18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법원 재판결과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6.2.18/뉴스1

박지원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지도자들이 '북한 궤멸론' '햇볕정책 실패'라니 그러면서 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은 걸어 놓느냐"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북한 궤멸' 발언,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햇볕정책 실패 언급 등을 모두 비판한 셈이다.

적통 논란은 정 전 장관이 국민의당에 참여하면서 촉발됐다. 문재인 더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9일 정 전 장관 국민의당 합류에 대해 야당의 적통이 분명해졌다는 면에서 잘된 일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잘된 일'이란 표현은 다분히 정 전 장관과 국민의당을 비판하는 의미로 풀이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정 전 장관의 전북 순창 거처로 찾아가 복당을 설득했지만 정 전 장관은 "지금은 다른 길에 서 있다"며 응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그러자 김종인 대표를 겨냥, "(제1야당 대표는)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 정권 탄생의 일등 공신이며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썼다. 김종인 대표는 21일 서울 구로 재래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심심하니까 글 한 번 쓴 거 아니겠나"라며 정 전 장관의 비판을 평가절하했다.

이런 갈등은 야권 내부, 특히 호남에서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경쟁의 하나다. 광주와 전남·전북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밀어 대통령에 당선시켰고 야권 정당들은 '적자'를 자처해 왔다. 단 정치권이 새로운 비전 없이 이미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의 명성에 기대려 한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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