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으로 본 한국 정치

  |  세계의 이목을 끄는 2016년 미국 대선. the300 기자들이 미 대선을 통해 2017년 대선 등 한국 정치를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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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꽃가마를 타지 않는다

[the300][美대선으로 보는 한국정치]③정당에서 단련되는 정치인…한국은?

미국 민주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들.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버니 샌더스 후보,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도널드 트럼프 후보/사진=AP, 뉴시스
올해 미국 대선을 지배하는 키워드는 명백히 '아웃사이더'이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의 무대가 정치권 바깥이 아닌 양대 정당의 경선이다.

트럼프는 국회의원이나 주지사가 아니라 경영자, 억만장자, TV 진행자로 유명하다. 그런 트럼프도 공화당의 경선에서 승부를 보고 있다. 샌더스는 오랜기간 무소속으로 정치를 했지만 대선후보 도전은 민주당이라는 정당을 택했다. 주별로 정당 입후보 규정이 조금씩 달라 '무소속' 샌더스에게 기회가 열렸다.

선거인단이 많은 대형 주의 경선을 앞둔 만큼 18일 현재 누가 대세인지 가늠하기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정당이 리더를 배출한다'는 사실이다. 미국 대선후보가 되려면 50개 주를 돌며 순회경선을 한다. 각종 정책검증, TV토론 평가, 돌발변수를 넘어서야 한다. 경선을 완주하기 위해 후원금 등 '실탄'을 모으는 것도 실력이다.

선에서 패한다 해도 리더십을 쌓는 중요한 경험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2008년 대선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와 겨뤘다. 그는 연방상의원 재선이고 배우자로는 남편 빌 클린턴의 주지사·대통령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단련되는 것은 후보만이 아니다. 미국 정당은 유럽에 비해 당 기율이 약한 걸로 평가되지만 정당 기반은 결코 얕지 않다. 지역, 커뮤니티, 세대 등 각 분야별 정당이 뿌리내리고 있다. 각 당은 이를 바탕으로 경선 정에서 여론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한다.

미국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권에 신물 내고 아웃사이더, 비정치인에 눈을 돌리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괴짜'들마저 품어내는 정당의 저력에 주목해한다. '반짝스타'로 여겨지는 오바마 대통령도 1997~2004년 민주당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3선, 2004년 연방 상원의원 선출 등 정당정치를 경험한 인물이다.

비정치인이라도 국민적 인기만 있으면 별다른 검증 없이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한국과 대비된다. 일부 유명인사에 대해 '꽃가마'를 태워서라도 당에 영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거침없이 나온다. 총선에서 꽃가마란 단수공천이나 유리한 경선 방식 등을 뜻한다. 혹독한 검증이나 단련과는 거리가 멀다.

이처럼 정당이 허약하다한국 현실은 정당을 기초로 하는 민주주의 정치가 제기능을 못한다는 한계로 이어진다. 리더를 길러내는 정당과, 정 인물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하는 정당 중 어느 쪽에 국가운영 력이 있을까.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 유권자들이 기성 정권에 반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트럼프와 샌더스에서 보듯 정당이 그런 인물조차 소화해내는 경쟁의 틀을 만들어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스타는 정당 경선을 통해 국민과 일체감을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하는 것"이라며 "정당 정치의 견고함과 지속성, 후보의 전문성 등에서 한국과 크게 비교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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