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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달 말까지 공관위를 통해 경선에 앞선 공천 절차를 마무리한 뒤, 3월 중순까지 전국 경선을 마치고 총선 후보자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2016.2.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13 총선에서 모든 광역시·도에 최소 1곳의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해 여성·장애인·청년 등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예비후보자 간 신경전이 나오고 있는 경선 룰의 경우 후보자들이 기존 원칙인 '당원 3대 일반국민 7'에 합의하지 않으면 일반국민 경선 100%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을 강조해 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우선추천지역 확대 등에 대해 '당헌 당규'를 벗어난 내용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최종 확정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추천지역 최소 17곳 이상·경선 방식 합의 안되면 100% 국민경선=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6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원칙적으로 모든 광역시·도에서 최소 1곳에서 3곳까지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한 우선추천지역을 활용하겠다"며 "절차상 추가공모나 재공모하는 방법을 택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역구에 이미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도 우선추천지역에 다시 공모할 수 있도록 허용해 우선추천지역이 발표되면 후보재배치가 대폭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가 지역에 따라 예외를 적용할 여지를 남겼지만 원칙대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253개 지역구(장점)에 최소 1곳 이상 우선추천제도를 적용할 경우 최소 17곳, 많게는 수십곳이 우선추천지역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단수추천지역에서 부적격자가 나올 경우에도 우선추천지역으로 돌리겠다고 이 위원장은 밝혔다. 우선추천지역 확대는 여성, 장애인 등을 배려한다는 취지지만 TK(대구경북), 서울 강남지역을 비롯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도 대상이 될 수 있어 '전략공천'이나 '현역 물갈이' 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방식도 후보들 간에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하도록 해 조직을 다져온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역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30% 비중의 책임당원들을 독식하는 상황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것. '현역 프리미엄'을 줄이고 정치신인에게 가능한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특히 인지도가 높은 영입인사들이 공천받을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 이 위원장은 이 밖에도 정치신인들에게 불리한 경선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견제장치의 일환으로 안심번호로 전환한 지역구 당원들의 전화번호 등 명부를 18일부터 후보들에게 일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당헌 당규 벗어나" 제동=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의 우선추천지역 확대 발표에 대해 "우리가 오랜 기간동안 수차례에 걸친 토론으로 만든 (상향식) 공천룰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무총장과 부총장과 다른 공관위원들한테 이야기를 들어보니 (발표 내용에 대해) 합의본 바가 없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발표내용을 전달받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도 "합의 여부에 대해 (이 위원장과)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면서 "공관위에서는 합의가 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황 총장은 재논의를 거쳐 이날 발표내용이 수정될수 있음도 시사했다. 황 총장은 "내일(17일) 모레(18일) (공관위가) 다시 열린다"며 "그 때 매듭을 지어가자고 제가 제안했고 그때 합의한 건 된대로 결정하자고 했다. 그 때 분명한 공관위 결정사항으로 발표할 예정으로 위원장에게 말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 심사 기준은 공관위가 과반 기준으로 의결해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최고위는 재의 요구를 할 수 있고 재의 요구시 공관위는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재의결해야 한다. 재의결 되면 최고위는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