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검산도해"…신당 통합 과정 '가시밭길' 예고

[the300]윤여준, "대의에 동참하는 세력 포용해야" 조언…호남 공천 갈등 우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란히 퇴장하고 있다. 2016.1.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수히 칼에 찔려가며 걷는 검산도해(劍山刀海)다."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5일 국민의당과 국민회의의 통합을 발표한 후 본인과 신당을 향해 쏟아지는 기대와 우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막 발걸음을 뗀 창당 작업이 한마디로 가시밭길이란 소회에서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자신의 의원실에서 윤여준·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 위원장,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부위원장과 별도 회동을 가졌다. 이후 안 위원장은 윤여준 위원장과 30여분간 독대해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 알려졌다

자리에서 윤 위원장은 안 위원장에게 신당 창당의 대의에 동의하는 세력을 포용해야 한다며 야권 신당 세력과의 통합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윤 위원장과 가까운 한 핵심 인사는 "윤 위원장이 그동안 입원해 있었던 터라 안 위원장과 단 둘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안다"면서 "안 위원장에게 '정치를 정의와 불의로 바라봐선 안된다. 과거에 다소 흠이 있었다하더라도 신당이 나아가는 방향에 동참한다면 이들과도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국민회의와 통합을 발표한 직후 이 같은 대화를 나눈 것은 통합 논의 과정에서 안 위원장 측과 김 상임부위원장 측 사이에 이견이 노출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날 기자회견도 김 상임부위원장이 예고없이 일정을 공지한 후 국민의당 지도부가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합류하는 모습을 보여 사전 조율이 매끄럽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국민의당 사정에 밝은 한 야권 관계자는 "안 위원장 측이 생각하는 통합을 위한 협상 내용이 있었을텐데 김 상임부위원장이 통합 발표를 강행해 안 위원장을 압박하는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한길계로 꼽히는 김관영 국민의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이 '안철수계를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내 안 위원장 측과 김 상임위원장 측, 호남 지역 탈당파 의원 등 간 알력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야권 신당 세력과의 통합 이후 4·13 총선을 위한 공천 과정에서도 당내 갈등 요인이 다분하다는 것이 야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호남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신당 세력들이 광주 등 호남 지역 공천을 두고 자리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통합 세력 간 지분 나누기 논란이 신당 창당 취지의 빛을 바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상임부위원장은 “처음 통합을 논의할 때, 지분이나 자리 얘기는 서로가 꺼내지 않는 것으로 하자고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천정배 위원장이 국민의당에 들어와 호남지역 물갈이 목소리를 낼 경우 오히려 안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관측도 제기된다. 천 위원장은 "호남지역 공천은 새로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마련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기로 상호 간에 의견이 합치됐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국민의당에 합류한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 역시 물갈이 요구에 부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국민회의와 통합으로 현역 국회의원이 16명으로 늘어났다. 박주선 의원이 이미 천 위원장과 통합에 합의한 상태라 박 의원까지 17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창당 전까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확보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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