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국부' 논란, 영입인사 기준 논란, 계파갈등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 파문 등으로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 지지율이 급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밝힌 뒤 빠르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의 하락세에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도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5일 공개한 1월3주차(18~22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전주 주간집계 대비 1.9%포인트(p) 상승한 20.8%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1주차(22.5%) 이후 약 8개월만에 20%대를 회복한 것이다.

문 대표는 김무성 대표에 2.7%p, 안철수 의원에는 오차범위 밖인 6.2%p 앞서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리얼미터는 문 대표의 상승세에 대해 "'사퇴 배수진' 신년 기자회견, 잇따른 인재영입, 박영선 의원의 잔류 등으로 당이 빠른 안정세를 찾으면서 지지층이 재결집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신년 기자회견 예정보도가 이어졌던 18일 1.1%p 상승한 20.0%로 시작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로의 권환 이양과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19일 21.2%로 상승했다. 박 대통령의 경제단체 주도 쟁점법안 입법촉구 서명운동 참여를 강도높게 비판했던 20일~21일에는 지지도가 소폭 하락, 10%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하지만 당내 갈등을 암시하는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의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22일에는 중도층과 진보층이 대거 재집결하며 반등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100% 상향식 공천과 계파정치 종식의지를 천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주보다 0.4%p 반등한 18.1%로 안철수 의원을 3.5%p 격차로 제쳤다. 순위도 한주만에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 일부가 이탈해 김대표쪽으로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안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대구경북, 40대, 중도보수층에서 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쟁점법안 촉구 서명운동 참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졌던 19일과 국회선진화법 폐기 공세를 이어간 20일 이틀 연속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안대희 전 대법관 최고위원 지명과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며 '유사 전략공천' 논란이 일었던 21일에는 지지율이 떨어졌다. 안 의원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22일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회복했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전주보다 3.2%p 하락한 14.3%를 기록하며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념적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논란, 신학용 의원 영입 등으로 이어지는 영입인사 기준 논란에다 계파 간 갈등까지 표면으로 드러나는 모양새가 되며 지지층이 대거 이탈했다.

안 의원의 일간지지율은 19일까지 지난 11일 이후 조사일 기준 6일 연속 하락했다. 더민주를 탈당한 호남의원들과 안 의원의 측근세력 간 불협화음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후 천정배 의원과의 비공개 회동, 국민의당 전남도당과 광주시당 창당대회때까지 지지율이 반등하며 하락세를 마감했지만 22일 김한길 의원과의 갈등설이 확산되면서 경기인천 및 PK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반토막났다.

이밖에 종로출마를 공식 선언한 오세훈 전 시장은 1주일 전에 비해 1.1%p 상승한 9.1%로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경신했다. 지난주 박원순 시장을 제치고 올라선 4위 자리를 2주연속 지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7.3%,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3.9%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홍준표 경남지사 3.2%,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3.1%, 안희정 충남지사 2.9%,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2.7%, 심상정 정의당 대표 2.4%, 남경필 경기도지사 2.1%를 기록했다.

한편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1주일전 주간집계 대비 3.1%p 상승한 39.2%로 40%에 근접했으며 더불어민주당도 2.5%p 오른 25.0%로 상승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의당은 17.1%로 3.6%p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당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린데다 박 대통령의 쟁점입법 촉구 서명운동 참여로 인한 우호적 여론이 증가하면서 영남권, 4050세대에서 결집했다. 더민주당도 PK지역, 경기인천, 호남권과 20대와 40대, 진보층 및 중도층에서 결집세를 보였다.반면 국민의당은 광주전라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4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4%이다.

통계보정은 2015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