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떠나며 울컥한 박지원 "총선 전 野, 중통합이라도 돼야"

[the300](상보)박지원 의원 22일 더민주 탈당…"분열된 야권 통합 임무"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호남계 목소리를 대변했던 박지원 의원이 22일 탈당했다. 박 의원은 당 밖에서 분열된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선 호남세력 연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고 우리 모두 승리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떻게 해서든지 함께 하기 위해 좋은 제안을 많이 했지만 정치는 명분이 필요하고 민심이 받쳐줘야 한다"며 "국민과 당원, 김대중 대통령, 남아 있는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이 결단을 지켜봐주시고 또 통합을 위해 우리가 하는 일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며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식 기자회견 직후 따로 취재기자들과 만난 박 의원은 이날 김대중 대통령 묘소 방문 이야기를 꺼내는 도중 만감이 교차한 듯 눈시울이 붉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오늘 아침 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며 "이희호 여사께도 사정을 설명드렸더니 '(야권이) 합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탈당 과정에서 다양한 정치권 세력 인사들과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탈당선언문에 언급한 문재인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서는 "저에게 배려해서 하신 말씀을 당을 떠난다고 해서 밝히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당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과도 탈당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안철수 의원 주축의 국민의당과의 접촉설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그 쪽에 여쭤보는 것이 좋다. 제가 자꾸 얘기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탈당 이후의 행보로 규정한 통합의 길에 대해서는 "(야권이) 이번에 패배의 통합을 했고 이 틈을 타서 광주·호남을 숙주로 5개 신당이 태동,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호남이 오분육열됐다"며 "호남 분열은 총선필패이고 정권교체 희망을 앗아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로이 창당을 준비 중인 분들과 부단히 접촉하려 노력했다. 드디어 약간의 희망이 보인다"며 "만약 호남 세력이 합쳐지면 그 다음 중통합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총선 전에 중통합까지 이뤄져야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고 비호남권에서 연합·연대 단일화의 길도 모색해 볼 수 있다"며 "그 결과를 가지고 정권교체 위한 대통합 순서로 진행 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의 탈당과 박 의원의 탈당이 호남 주류 세력의 더불어민주당 퇴진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동교동계와 박지원이 호남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호남의 정서를 대변할 뿐"이라며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호감도 드러냈다. 박 의원은 "굉장히 유능한 분이고 잘 하실 것이다. 능력이 있고 결기가 있는 분"이라며 "김 위원장이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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