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의화 향한 '맹폭'…"국회의장 자격없다"

[the300]쟁점법안 및 직권상정 요건 완화 선진화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요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법 처리에 몸이 단 새누리당이 정의화 국회의장의 압박 수위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본회의 의사일정 확정과 '부결'을 통해 본회의에 우회부의된 국회선진화법 개정 상정을 종용하고 있는 것. 새누리당 내에선 정 의장을 향한 험한 말까지 쏟아져 나왔다.

21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들은 일제히 정 의장을 성토하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위기에 빠진 근로자들에게 힘을 보태려 하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 등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건 일종의 매국행위"라며 "이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는 야당의 부당행위에 정 의장이 동조해서는 안된다. 정 의장은 경제를 살리려는 법들을 빠른 시일내 직권상정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016년 새해 첫 임시국회 절반이 지나갔지만 수차례의 의사일정 협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아주 답답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정의화 국회의장께서는 여야 눈치를 보지말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법 76조3항을 언급하며 야당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의사일정 합의에도 정 의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사일정 작성은 운영위와 협의하되 국회의장이 결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선대위 체제로 가면 선거구 획정, 법안처리는 물론 의사일정 논의가 더 어려워 질 것이다. 본회의장의 문을 열어 민생을 밝히는 방법은 국회의장의 결단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연신 "섭섭하다" "자괴감을 느낀다"며 정 국회의장에 대한 반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지난 18일 새누리당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단독으로 '부결'시키며 본회의에 우회부의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대해 "잘못된 법을 고치려 또다른 잘못을 해서는 안된다"며 상정 거부의사를 밝힌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한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이런 몸부림에 대해 (국회의장이) 하나도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며 "법에 하나도 하자없는 것을 가지고 여야간 협의가 매끄럽지 못한 의사일정이란 핑계로 합법적인 결과를 문제삼는다. 우리는 도저히 의장말씀을 이해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과연 의장은 어디서 오신 분인가"라며 정 의장의 행보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서 최고위원은 "국민을 위한 국회의장인지 모르겠다"며 "이 법 통과되도록 노력해도 당신 손에 때 하나 묻히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법 87조 규정에 따라 합법적인 절차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법안) 직권상정을 해달라 했을 때 국회의장이 천재지변, 여야대표 합의 전엔 안된다고 했다. 이는 의장의 직권상정 폭을 넓혀달라는 것 아니었느냐"며 "그래서 넓혀줬는데 부정적으로 말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정 의장을 향해 맹폭을 가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다 떠나서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고 안건을 올리는 것이 의무"라며 "자동으로 본회의에 회부된 국회법 개정안 안건은 우리가 부탁하고 협력하고 요청할 대상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걸 거부하면 국회의장 자격이 없는 것이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새누리당의) 단독국회는 고려대상이 아니다"며 "(쟁점)법안 해결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선진회법 및 쟁점법안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정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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