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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로부터 험지(驗地) 출마를 요구받던 안대희 전 대법관(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 마포갑,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2016.1.17/뉴스1 |
유력 인사들의 총선 험지출마라는 구상이 흐트러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당내에서 터져나오는 외부인재 영입론에 또 한 번 고비를 맞았다. 인재영입시 지역구 출마에 우선배려 등 전략공천 요소가 불가피하므로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과 충돌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관철하지 못하고 경선시 일반국민 비중확대로 물러선 바 있어 총선 국면에서 연거푸 난제를 만나는 모양새다.
◇안대희 서울마포·오세훈 종로 선택..김무성 "존중"= 이날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 마포갑,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대표가 직접 만나면서까지 험지출마를 제안했던 당사자들이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 출마를 접고 서울에 출사표를 냈지만 지역구 선택엔 김 대표 제안이 먹히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강북권 출마제안을 뿌리치고 종로 출마를 고수했다. 두 사람은 잇단 기자회견에서 마포갑, 종로도 쉽지않은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험지출마론에 "상대 진영에 어떤 후보가 배치되느냐를 보고 맞춤형으로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신당 창당 등 2월 말은 돼야 할텐데, 당에 꼭 필요한 논의였다 치더라도 너무 일렀던 문제제기 아니었던가"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 공천룰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험지출마 구상이 꼬인 데 대한 소회는 없었지만 표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의 총선 구상은 이미 우여곡절을 겪었다. 법을 바꿔서라도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도입에는 실패했다. 대신 기존 당원대 국민 5대 5의 경선규칙을 당원 3, 국민 7로 고쳐 일반여론 비중을 확대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최근엔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인물 영입 요구가 제기됐다. 상향식 공천을 공언한 김 대표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는 사안이다.
비박계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당의 이미지 쇄신에 필요한 중도우파 인재의 영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가 완전히 물 건너간 마당에 '전략공천은 없다'고 한 대표의 체면에 묶여 당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도 "국민 눈높이가 있는데 적당히 해서 국민들이 만족하겠느냐"며 전략적 판단을 통한 신인 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당이 인재영입에 적극 나선 데 따른 외부 영향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 주도로 인재수혈에 나서면서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공약의 핵심인물이던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파격도 보였다. 야당은 총선승리를 위해 일부 전략공천도 배제하지 않는다.
◇인재영입? 상향식 공천 고수? 시험대=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총선 공천 국면에서 상향식 공천 원칙도 지키고 승리 전략도 보여야 하는 정치력의 시험대에 섰다. 우선 무작정 인재영입에 나서기 어렵다. 비정치인 영입인사라면 당 기반이 없다시피 하고, 이들이 공천을 받으려면 단수추천이나 우선추천과 같은 개입을 해야할 수 있다. 신인공천은 태생적으로 전략공천 요소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는 상향식 공천원칙과 충돌하기 쉽다. 김 대표는 영입인사라도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언한 안 전 대법관 측은 험지에 나가라면서 경선까지 치르라고 한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다고 경선을 배제하거나, 월등히 유리한 조건으로 경선을 치러 공천장을 주면 검증도 없이 '꽃가마'를 태워 보낸다는 반발에 부딪친다.
새누리당이 앞서 결정한 공천룰도 해석의 여지를 뒀다. 당 안팎에선 상향식 원칙만으로 공천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월등한 경쟁력 차이라는 우선추천지 선정 기준, 현역의원 중 부적격자 기준의 포괄적 적용 여부 등 각종 변수와 상황을 따져야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최근엔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인물 영입 요구가 제기됐다. 상향식 공천을 공언한 김 대표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는 사안이다.
비박계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당의 이미지 쇄신에 필요한 중도우파 인재의 영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가 완전히 물 건너간 마당에 '전략공천은 없다'고 한 대표의 체면에 묶여 당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도 "국민 눈높이가 있는데 적당히 해서 국민들이 만족하겠느냐"며 전략적 판단을 통한 신인 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야당이 인재영입에 적극 나선 데 따른 외부 영향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표 주도로 인재수혈에 나서면서 새누리당 '경제민주화' 공약의 핵심인물이던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파격도 보였다. 야당은 총선승리를 위해 일부 전략공천도 배제하지 않는다.
◇인재영입? 상향식 공천 고수? 시험대=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총선 공천 국면에서 상향식 공천 원칙도 지키고 승리 전략도 보여야 하는 정치력의 시험대에 섰다. 우선 무작정 인재영입에 나서기 어렵다. 비정치인 영입인사라면 당 기반이 없다시피 하고, 이들이 공천을 받으려면 단수추천이나 우선추천과 같은 개입을 해야할 수 있다. 신인공천은 태생적으로 전략공천 요소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는 상향식 공천원칙과 충돌하기 쉽다. 김 대표는 영입인사라도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언한 안 전 대법관 측은 험지에 나가라면서 경선까지 치르라고 한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다고 경선을 배제하거나, 월등히 유리한 조건으로 경선을 치러 공천장을 주면 검증도 없이 '꽃가마'를 태워 보낸다는 반발에 부딪친다.
새누리당이 앞서 결정한 공천룰도 해석의 여지를 뒀다. 당 안팎에선 상향식 원칙만으로 공천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월등한 경쟁력 차이라는 우선추천지 선정 기준, 현역의원 중 부적격자 기준의 포괄적 적용 여부 등 각종 변수와 상황을 따져야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영입인사의 경우 일반 국민 조사 100%로 경선을 치러야 하지만 특정인물을 외부영입으로 볼 것인지도 최고위원회의가 판단하도록 했다. 정치신인 A와 기존의 후보 B를 둔 가상대결에서 본선경쟁력은 A가 앞서지만 내부 당원 여론은 B가 낫다면 지도부가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과정에서 후보·정파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논란의 무대 격인 공천관리위(공관위)는 오는 20일께 출범한다.
◇공천대결 본격화, 신경전 가열= 한편 안대희·오세훈 등 거물급의 지역선택으로 올해 총선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경선방식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룰 결정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마포갑 강승규·종로의 박진 예비후보 등 각 지역 기존 후보들이 반발, 자칫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안 전 대법관은 출마 회견에서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 노력의 결과를 보상 받을 수 있다면 우리 국민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어,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 내내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 측 당원들은 항의 표시로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장을 메웠다. 안 전 대법관과 강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고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이 회견을 마친 시각 박진 예비후보가 당사로 들어왔지만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박 후보는 "당 지도부가 전략적 판단을 할 때는 고심했을텐데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후보는 해당행위를 하는 셈"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선언치곤 국민이 기대했던 어떤 비전이나 명분도 찾아볼 수 없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마포갑 현역인 노웅래 더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안 전 대법관이 중학교 졸업 등 마포와 인연을 설명한 데에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 정치인의 반은 마포에서 출마해야 한다"며 "마포갑은 국민에게 진실된 사람 '진국'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실된 사람 '진박'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공천대결 본격화, 신경전 가열= 한편 안대희·오세훈 등 거물급의 지역선택으로 올해 총선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두 사람 모두 경선방식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룰 결정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마포갑 강승규·종로의 박진 예비후보 등 각 지역 기존 후보들이 반발, 자칫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안 전 대법관은 출마 회견에서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 노력의 결과를 보상 받을 수 있다면 우리 국민은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어,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 내내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 측 당원들은 항의 표시로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장을 메웠다. 안 전 대법관과 강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고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이 회견을 마친 시각 박진 예비후보가 당사로 들어왔지만 두 사람이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박 후보는 "당 지도부가 전략적 판단을 할 때는 고심했을텐데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후보는 해당행위를 하는 셈"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선언치곤 국민이 기대했던 어떤 비전이나 명분도 찾아볼 수 없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마포갑 현역인 노웅래 더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안 전 대법관이 중학교 졸업 등 마포와 인연을 설명한 데에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 정치인의 반은 마포에서 출마해야 한다"며 "마포갑은 국민에게 진실된 사람 '진국'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실된 사람 '진박'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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