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안철수에 배지 대신 청년을 요구하다

[the300]국민의당 영입 이준서 에코준컴퍼니 대표, "출마 대신 청년 세대 메신저될 것"

↑국민의당에 합류한 이준서 에코준컴퍼니 대표. 사진출처=이준서 대표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이 김빈 디자이너를 영입하자마자 국민의당은 이준서 디자이너를 '천하의 인재'로 모셔 이례적으로 청년 디자이너들의 정치권 진출이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이준서 에코컴퍼니 대표의 경우 화려한 입당식 대신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트위터로 소박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그 경력은 결코 소박하지 않다. 

그가 2011년 설립한 에코준컴퍼니는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하고 2014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합작 벤처 계약을 맺을만큼 디자인업계에선 확실한 경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세계 3대 디자인어워드인 iF 디자인어워드와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디자인경영부문'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소셜벤처부문' 국무총리 표창, it 어워드 '생활산업디자인부문' 앵글보틀 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잘나가는 디자이너가 정치에, 그것도 아직 창당도 되지 않은 신당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총선을 앞둔 젊은 인재 영입이 공천과 국회의원 배지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이준서 대표는 출마와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17일 머니투데이the300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추후에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답했다"며 "제가 정치에 와서 해야하는 역할은 청년 정책을 위한 메신저이지, 직접 선거에 나서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운영하는 회사 역시 사회적 변화를 꿈꾸는 소셜벤처"라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정치라고 생각했다"고 정치권에 발을 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쳐서 이를 사업화하는 사람들이 최근 많아졌고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청년들"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제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서울시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가운데)과 만난 이준서 에코준컴퍼니 대표(오른쪽).


국민의당에 들어와서 이 대표가 맡고자 하는 역할은 청년 세대의 희망과 행복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안 위원장에게 "청년이란 키워드에 포기가 따라다니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어 "안 위원장에게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삶에서 희망을 찾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인데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한 적 있으냐, 또 창업을 권장하는 데 취업이 아닌 창업하는 친구들의 힘든 고통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안 위원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궁금했고 그에 따라 최종적으로 판단하고자 했다"며 "안 위원장도 의사 생활을 접고 벤처의 길을 걸었던 것이 편하지는 않았기에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청년을 위한 정책에 대해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풀어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 이 대표와 그의 회사에 주목한 것은 안 위원장과 국민의당 뿐만은 아니었다.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산하 민생119본부가 청년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 당시 에코준컴퍼니를 방문했던 일화가 소개돼 있다. 간담회라기엔 아주 짧은 시간의 방문에서, 소셜벤처가 추구하는 가치나 혁신의 내용은 묻지 않고 가격만 살펴본 후 제품이 비싼데 누가 사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입고 온 겉옷에는 민생119라고 적혀있는데 어후……. 조금 아쉬웠다"고 황당했던 심정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비슷한 시기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빈 대표와도 친분이 있다고 한다. 김 대표가 화려한 입당식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에 비해 이 대표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데 대해 서운하지 않느냐고 묻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안 위원장도 인재 영입을 다른 당처럼 화려하게 보여주기 식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고 저도 그 부분이 좋았다"며 "아직 첫단추를 꿴 것인데 과정과 결과로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맡을 직함에 대해서는 "당에 계신 분들과 좀더 협의해본 후 정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많은데 흙수저 입장에서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틀을 벗어난 방법을 많이 논의하고 싶고 젋은 친구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 프로젝트로 구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청년들도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계층에 있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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