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安, 공천대결·호남구애…불붙는 野 경쟁(종합)

[the300]안철수, 이희호에 세배-김한길 5일 광주행…더민주 "젊고 새롭게"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4일 서울 동교동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 새해인사를 하고 있다. 2016.1.4/뉴스1
김한길 의원의 탈당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추가탈당이 예상되는 가운데 4일 문재인 대표는 탈당의원 지역구에 적극적인 공천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신당파는 호남구애에 나섰다. 이달초 호남과 수도권 등 지지기반의 민심 이동에 따라 후속탈당 규모가 결정된다고 보고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칠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젊고 새로운 당이 돼서 총선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새해는 무너진 대한민국을 하나씩 제자리에 놓는 복원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김한길 의원이 탈당한 3일에도 "우리당 의원들이 탈당한 지역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신인공천 전략은 당 안팎에 파장을 준다. 당을 고민하는 의원들에게는 신당 또는 무소속 총선출마가 결코 안전하지 않을 거란 경고성 메시지다. 반면 더민주당이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 공천을 마무리할 경우 안철수신당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선거연대가 어려울 수 있다. 선거연대시 일부 후보 사퇴가 불가피한데 외부영입하거나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가 양보하기란 쉽지않다는 이유다.

당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주당은) 몸집이 큰 정당이라 2월에 공천을 거의 마무리지어야 하고 몸집이 가벼운 안철수신당은 3월에 공천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면 나중에 가서 수도권에서 연대를 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측도 즉각 반격했다. 문병호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더민주당이) 당연히 탈당한 지역에 공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신당쪽에서도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친박·친노 의원이 있는 지역구엔 특별한 공천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당파는 더민주당을 더욱 흔들 카드로 호남민심을 꺼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김동철, 황주홍, 유성엽 의원 등과 함께 이희호 여사 자택을 찾아갔다. 안 의원 일행은 김대중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이 여사에게 말했다. 이 여사는 정권교체를 강조하면서도 비교적 원론적인 덕담을 건넨 걸로 알려졌다.

김한길 의원은 서울 국립현충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의원은 5일엔 광주를 방문, 5.18 묘역에 참배하는 등 호남 세몰이에 나선다. 김 의원과 가까운 주승용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한달여 지역에 머물며 듣고 느낀 민심은 (여론조사보다) 더욱 매섭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남민심의 기대와 신뢰가 바닥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한길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결심한 의원이 교섭단체 구성수준보다 많다”고 말했다. 2016.1.4/뉴스1
이처럼 더민주당은 후속탈당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반면 신당파는 최대한 탈당규모를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호남민심의 방향은 신당 안착의 제1과제로 여겨진다. 안철수 의원 탈당에 따른 이른바 컨벤션효과가 다소 약해지는 추세에서 더민주당이 호남지지를 회복하거나 최소한 추가하락을 막으면 신당의 동력도 줄어들 수 있다. 

4일 리얼미터의 2015년 12월 5주차(28~31일)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대표는 2.0%p(포인트) 반등한 19.6%로 1위를 달렸다. 안 의원은 1.3%p 하락한 15.2%로 11월 3주차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한편 김한길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더민주)당을 떠날 수 밖에 없다고 결심한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만한 수준을 이미 넘었다"며 후속탈당 규모가 "예측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교섭단체는 현역의원 20명 이상으로 구성한다. 수도권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박영선 의원 등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은 듯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제3지대 신당으로 양당구도 대결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당의 조건으로 △따뜻한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조화 △영호남 의원들의 동참으로 지역주의 극복 △노·장·청 세대 공존을 들었다. 그는 안철수신당행이 유력하지만 합류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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