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추가탈당 없어야 조기 선대위 논의" '키맨' 김한길 선택은

[the300](종합)중진→수도권 논의 번지자 "선대위도 공천에 전권은 없어" 해명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5월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활동 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2015.5.27/뉴스1

혼돈의 새정치민주연합을 수습할 해법으로 선거대책위 체제 조기전환 방안이 23일 급부상했다. 문재인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 조기출범 기조에 공감한다"고 말하면서다. 중진 의원과 수도권 의원들이 각각 조기선대위 방안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하지만 문 대표 측은 "더이상 추가탈당이 없을 것이라는 게 약속돼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공천 관련 혁신안의 이행도 거듭 강조했다. 조기 선대위 구상이 문 대표 2선퇴진과 동일시되며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을 차단한 셈이다. 집단탈당이 일어날 경우 그 핵심으로 여겨지는 김한길 전 대표, 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의 선택이 주목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이상의 추가탈당 막는 단합이 약속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에서 조기 선대위 구성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당내중론 모아줄 것을 요청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른바 탈당중단 '약속'이 의원총회 성명 등의 방안이냐고 묻자 "그런 걸 결의할 수 있겠느냐"며 "정치적 약속이 이뤄져야 조기선대위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저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조기 선대위 방안을 두고 여러 논의가 이어지자 문 대표의 의중을 확인해 취재진 앞에 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도부가 부랴부랴 움직일 만큼 조기 선대위 논의는 이날 급속히 불이 붙었다.

조기 선대위 체제는 문 대표의 2선퇴진이나 비주류에 대한 일정정도의 양보를 뜻하는 걸로 받아들여졌다. 무엇보다 그동안 문 대표의 확실한 답변을 요구해 온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4선 이상 중진들은 이날 모여 "현 당내 상황의 타개책으로 조기선대위 구성을 당 소속 의원들 전체에게 공식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의원들도 "당대표와 최고위원회는 12월 중으로 선대위를 구성한 후 선거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이 선대위로 위임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나섰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공정하게 선대위를 구성하고 나면 당대표는 일상적 당무와 함께 야권의 연대와 통합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김성수 대변인은 "(문 대표) 거취 문제는 통합틀이 만들어질 경우 대표는 대표직 내려놓겠다는 오전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선대위 구성 문제는 최고위 논의를 거쳐 당헌당규상 당무위 의결사항이라고도 했다. 당대표의 결단 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조기선대위에서 마치 공천문제까지 다 논의할 수 있는 것처럼 혼선을 빚는데, 공천 관해서는 이미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에 따라 프로세스가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천 관련해 대표든 최고위든 선대위든 전권을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며 "공천에 관한 전권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에 있다는 게 혁신의 요체"라고 말했다. 시스템이란 선출직공직자 평가와 하위 20% 공천배제 등의 각종 장치를 말한다.

새정치연합이 이처럼 조기 선대위 논의에 불을 끄려는 듯한 상황은 문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 문 대표 스스로 조기 선대위 취지에 공감한다며 논의의 물꼬를 트고 오후 늦게 이를 수습하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 분당에 준하는 연쇄탈당이 이어질지 극히 민감한 상황에서 보다 정교하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가 김한길 전 대표와 접촉해 이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제시하는 등의안이 있는지에 대해선 "그런 (의중) 얘기 들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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