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선언' 안철수, 독자세력 구축 '일여다야' 현실화

[the300]與, 반사이익보나 vs중도층 공략 '경계'…野 김한길계 등 추가탈당 '주목'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2015.1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1일 "반드시 정권교체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제3구도의 '독자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특히 '안철수 신당'과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함으로써 내년 '일여다야'(一與多野) 총선 구도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철수, 다시잡은 '새정치' 시험대

안 의원은 이날 정권교체를 목표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11월 새정치연합추진위원회를 통해 독자신당을 추진하다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사실상 중단했던 '새정치' 시험대에 다시 선 것이다. 

안 의원은 이번주부터 창당실무준비단을 가동, 내년초 창당준비위를 발족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설 전에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안 의원이 신당 작업에 속도를 내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국고보조금'을 확보해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안철수 신당'이 내년 2월15일까지 교섭단체 규모의 신당을 구축할 경우 88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일여다야 구도에 복잡해진 '셈법'

안 의원이 신당창당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여야 1대 1(새누리당 대 새정치연합) 구도가 깨졌다. 여기에 천정배·박주선 무소속 의원 등 호남 신당 세력이 자리잡고 있다. 

내년 총선 대결구도가 '일여다야'로 재편되자 정치권에서는 복잡한 셈법에 빠졌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안 의원의 신당창당이 여당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라는 의견과 결국 여당에 이로울 것 없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야권 표가 분산되면 여당 총선 목표 180석 달성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 새누리당도 예의주시하면서 (안 의원 신당 움직임)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도 "저희들이 불리한 건 없다. 어찌됐건 분열 쪽에서 오는 반사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보수층 이탈 조짐이 나타나 새누리당 내에서 '안철수 신당' 움직임에 낙관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신당창당 구상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을 목표로 개헌 저지선인 100석 확보를 최소한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이는 자신이 이끄는 정치세력이 100석 이상을 확보, 제1야당의 위치에 오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 일부 지지층을 흡수함으로써 정치 지형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면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해 연대와 협력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은 물론이고 일각에서 거론된 것처럼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야권 단일후보 공천 가능성도 사실상 배제한 것이다. 제1 야당을 향해 정면승부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다.

◇호남 의원 추가 탈당…김한길계 탈당 '주목'

안 의원이 이번 독자노선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인물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안 의원 입장에서 새로운 정치적 인물을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정치적 도전인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의원들과 손을 잡아 호남 세력을 탄탄히 다진다면 수도권까지 겨냥, 해볼만한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호남의 민심은 수도권 내 호남 출신 유권자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호남 민심의 향배는 총선 전체 선거전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현재 광주지역 의원은 8명으로 무소속인 천정배·박주선 의원, 전날 탈당한 김 의원을 제외하면 5명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남은 광주지역 의원 5명 중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권은희, 박혜자, 임내현, 장병완 의원은 중도성향의 비주류 의원으로 분류된다. 

최근 탈당설이 나오고 있는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르면 25일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당내에서는 안 의원의 신당 선언이 10여명의 '김한길계' 의원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태다. 

안철수 측근인 문병호 무소속 의원은 이날 안 의원의 신당창당 구상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연합의 김한길 의원이 탈당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본인은 정치탄압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소지가 있다. 안 대표도 그럴 거라고 본다"고 합류 여지를 뒀다. 

하지만 안 의원이 탈당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모두 끌어안을 경우 기성 정치인 위주의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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