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성이 우리 앞에 찾아왔다

[the300][미래를 찾는 긴 여정-리버럴리스트의 매니페스토](20) 에필로그: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사진제공=진영 의원실


나는 우리 정치와 함께 개혁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혁명적인 개혁만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에는 혁명보다 더 심한 고통이 따른다.

왜 사회는 개혁이나 혁명과 같은 새로움을 요구하게 될까? 대답은 자명하다. 기존체제가 낡아서 새로움을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대의 물결이 낡은 시대의 물결을 내 보내는 일종의 ‘시대적 교체기’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 교체기를 일거에 급진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혁명이라면 긴 시간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거치면서 새로움을 일궈내는 것이 개혁이다.

새로운 시대성이 바로 우리 앞에 찾아 왔다. 새 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 개혁에는 화해와 연대, 공존과 타협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사회의 제도나 구조는 오랜 세월의 이끼로 뒤덮여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시대의 새로운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사회에서나 사회구조 속에서 상층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사회구조는 합리적인 사회유동성을 전제해야 한다. 그래야만 상층으로 오른 사람들도 그 자리로 오를 수 있었던 과정과 노력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인 사회유동성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 막 인생을 설계하고 시작해야 할 청년들에게는 희망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정상적인 사회유동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상층에 대한 비난과 적대적인 대결의지가 사회에 만연돼 그 사회는 심각한 불안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야말로 이러한 상황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대답은 지극히 자명하다. 정치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 누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우리 자신을 위해서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혁의 대상을 정확하게 설정해야 하고 개혁의 새로운 가치와 성격도 명확히 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가 다함께 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개혁은 결코 어느 한 순간이나 한 시대만의 일이 아니다. 긴 여정을 두고 미래를 향해 차곡차곡 다져가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지난날의 미몽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들을 털어버려야 한다. 개혁의 새날을 찾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매는 결단의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다. 조국 광복의 날을 염원하며 외친 심훈의 시가 떠오른다. 어느 날 조국의 발전이 불같이 일어난다면 나는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을 소리높이 외우면서 신나게 달릴 것만 같다.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行列)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그렇다. 조국의 새 역사가 시작된다면 큰 북을 메고 민족발전의 대 행렬에서 함께 달리고 싶다. 그날이 오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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