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두차례 8선, 별세 이만섭 전의원 누구?

[the300]언론인→공화당 의원→국회의장, 소신행보로 고초…향년 83세

14일 별세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사진=뉴스1
14일 숙환으로 타계한 이만섭 전 국회의장(향년 83세)은 8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을 두차례 지낸 여권의 원로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국회의원으로 의회정치 역사를 현장에서 겪은 산증인이었다.

1932년 대구 출생 이 전 의장은 1957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활동중 31세이던 1963년 민주공화당 전국구 의원으로 제6대 국회에 진출했다. 제7대 총선엔 대구에서 당선됐고 제10~12대에 내리 당선되며 5선 고지에 올랐다.

전형적인 유신 시대 정치인의 이력이지만, 30대의 젊은 의원 시절부터 소신 행보로 주목 받았다.

공화당 의원이던 1969년 7월,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박정희 대통령의 3선개헌에 반대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마라톤 의총에서 정권실세이던 이후락 비서실장,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퇴진을 공개요구했다.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지목된 두 사람의 거취를 정리할 뜻을 전했다. 공화당은 이튿날 새벽에야 개헌 찬성당론을 정했다. 이 전 의장은 그 여파로 약 8년간 정치활동 공백기를 가졌다.

제5공화국 출범 이후인 1981년 1월 민주공화당· 유신정우회 출신이 중심이 된 한국국민당을 주도했고 이 당의 총재까지 지냈다. 그러나 국민당 의원 상당수가 1989년 신민주공화당으로 빠져나가며 당이 사실상 와해, 제13대 총선 직후 정계를 떠났다.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복귀했다. 박준규 국회의장이 재산공개 파동으로 낙마한 1993년 국회의장도 맡았다.

강단 있는 기질도 고수했다. 15대 국회(신한국당) 땐 대선후보 경선에 불복, 탈당한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의 국민신당에 동참하고자 전국구의원직을 버렸다. 결국 이인제 후보와 함께 DJ(김대중 전 대통령)쪽으로 합류한 그는 16대 국회에서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생애 두번째 국회의장을 지냈다.

은퇴 이후에도 각종 방송에 출연, 날카로운 발언을 쏟아내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펼쳤다. 2009년 회고록 '5·16과 10·26, 박정희, 김재규 그리고 나'를 썼다. 또다른 저서로는 '혈육을 만나게 하자' '제2의 정치인' '증언대' 등이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평생 의회주의 한 길을 걸으신 한국정치의 거목을 잃어 너무나 비통한 심정"이라며 "누구보다 꼿꼿하고 올곧은 참정치를 펼쳤던 이만섭 의장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장례는 국회장으로 치른다. 장례식장은 서울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영결식은 18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다. 유족은 부인 한윤복 씨와 장남 승욱, 딸 승희·승인 씨 등 1남2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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