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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거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5.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게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3일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예정인 그가 탈당 카드를 집을 것인지 여부가 관건이다. 닷새째 자취를 감춘 안 의원은 여전히 자신이 갈 길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측은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이후 서울 근교에서 칩거 중인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힐 예정이다.
그의 선택지에는 탈당이 자리하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구당모임'의 최원식 의원은 "지금 상황이라면 탈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당이 어려워진 게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 한계 때문인데 그 부분(의 변화) 없이 과연 근본적 치유가 될까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탈당이 거론되는 것은 안 의원이 제안한 혁신전당대회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절대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기 대문이다. 안 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혁신전대 제안을 거부한 문 대표를 향해 "우리 당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 달라"며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고 묻지도 않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린 바 있다.
당내 중진들과 수도권 의원들이 중재안으로 제시한 비상대책위원회에도 회의적이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방식의 비대위가 갈등을 봉합하는 방법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안 의원측은 '문-안 비대위'의 경우 이미 거절했던 '문안박 연대'에서 박원순 시장만 빠진 형태와 다름없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안 의원에게도 탈당은 부담되는 모험이다. 자신이 '공동 창업'한 것이나 다름없는 당을 버리고 나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당내 대다수 의원들이 "탈당은 안 된다"고 만류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 본인도 그동안 "탈당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꾸준히 말해오기도 했다.
특히 '혁신'을 앞세운 안 의원의 뒤를 호남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따라 나설 경우 자칫하면 호남의 '기득권'과 손을 잡은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주류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말한 것처럼 '김상곤 혁신위'의 '공천 20% 컷오프'에 대한 반발로 비주류들이 문 대표를 흔들고 있다는 시각 역시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 강하다.
문재인 대표측의 경우 '안철수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안철수 10대 혁신안'을 전폭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위가 당헌개정 권한을 14일 열릴 중앙위에서 위임받은 후 '안철수 혁신안' 당헌 반영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안 의원이 당 부패 척결을 위해 내쳐야 할 인사로 거론했던 한명숙 전 총리의 당적도 정리했고, 측근 인사들의 총선 출마도 포기하도록 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우리당을 나간다는 일이 현실로 일어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안 전 대표는 우리당의 변화, 내년 총선 승리,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분"이라고 강조하며 '러브콜'을 다시 한 번 보냈다.
그러나 '안철수 혁신안'의 수용이 안 의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 의원은 문 대표가 자신의 혁신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힌 뒤 "석 달이 지난 후 왜 갑자기 수용하게 되었나. 이제는 이것만(자신의 혁신안)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었다.
주말 사이에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회동이 갑자기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표는 전날 "안철수 전 대표가 받아줄 수 있는 방법들이 어떤 게 있을지, 안철수 전 대표와 직접 소통이 되는 분들과 함께 논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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