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구당모임 "당내 갈등 해소 위해 文대표 즉각 사퇴해야"

[the300]'文 사퇴 후 비대위 구성' 시나리오…중진 의견도 수렴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이 결성한 '구당(救黨)모임' 소속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두 번째 모임에서 당 지도체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학용, 노웅래, 장병완, 김동철, 변재일, 이찬열, 강창일, 김영환, 최원식 의원. 2015.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非盧·비노무현)·비주류 의원들이 문재인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하고 나서 당내 반향이 주목된다.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이 된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救黨) 모임'(이하 구당모임)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당 혁신 및 지도체제 변경 문제 등을 둘러싼 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문 대표가 먼저 사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 대표 사퇴 이후 당헌·당규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야권 통합 및 혁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가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비주류 내에선 문 대표가 내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측근 인사들을 불출마토록 하는 등 나름 '화합의 제스처'를 취하긴 했으나, 이는 현 상황을 모면키 위한 '정치적 꼼수'에 불과하다는 지적 또한 제기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문 대표가 전날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등 측근 인사 3명의 총선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밝힌 사실을 언급, "이들의 불출마에 정치적 의미가 있다면 그간 문 대표 주위에서 비선실세 역할을 했음을 시인한 것"이라며 "그게 기득권 포기냐"고 말했다.

문 의원은 문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기초지방자치단체장(구청장) 3명의 총선 출마를 만류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구청장의 (총선) 출마는 그들의 정치적 출세를 위해 혈세를 낭비하는 재·보궐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도 (문 대표 측에선) '결단'이라고 했다"면서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와 달리) '육참골단(肉斬骨斷)' 할 일이 없다"면서 "(문 대표가) 위기를 꼼수로 돌파하려고 하다 보니 갈수록 위기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문 대표는 사퇴 이후 당 상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 당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집단지성이 있다"면서 "좀 더 담대한 문 대표가 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강창일 의원은 최근 김상희 등 수도권 지역 출신 의원들이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공동 위원장을 맡는 비대위 구성안을 제시한 데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연대)'에서 '박'만 뺀 것"이라면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문 대표가 빨리 사퇴한 뒤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우리 당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의원 역시 수도권 의원들 제안에 "국민이 문 대표 체제를 더 이상 인정하지 못하겠다는데 안 전 대표를 (지도부에) 집어넣는다고 해서 믿어주겠냐"며 "당이 근본적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한 첫 단추는 문 대표의 무조건적인 즉각 사퇴다. 문 대표 사퇴는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총선 승리의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물러나기도 전에 공동 지도체제 같은 단순 봉합 차원의 논의가 더 이상 계속돼선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노웅래 의원도 "파국이 오면 거둬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이젠 문 대표가 결단할 필요가 있다"며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당모임은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문 대표 사퇴 이후 비대위 구성' 등의 의견을 당내 3선 이상 중진의원 모임 등에도 전달하고 그 동의를 구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호응 여부가 주목된다.

최원식 의원은 "지금 상태로 가면 일요일(13일)쯤이면 안 전 대표가 자기 입장을 밝힐 것 같은데 우리 생각과 다른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탈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진 등 여러 모임에 우리 의견을 제시하고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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