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새정치聯, '비대위' 대안 급부상(종합)

[the300]주류·비주류 모두 공감, 文 사퇴·安 결단 등 난관 여전

19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굳은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12.9/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부분열을 넘어 분당의 기로에 선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는 대안이 9일 주류·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확산됐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문·안 대립'이 격화하면서 안 전 대표의 탈당만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러나 혁신전당대회 개최만큼이나 비대위 체제로 가기에도 난관이 적잖아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새정치연합엔 공식기구인 최고위원회의를 포함해 전현직 원내대표의 긴급회동, 비주류 중심의 '구당모임',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간담회가 동시다발 열렸다. 최근 당에는 손학규 대표 시절 '혁신과통합'이나 노동계와 합쳐 민주통합당을 만든 2012년 모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계파수장들과 갈등봉합에 나섰던 2014년 모델 등이 거론됐다. 방법이 무엇이든 당 밖의 세력도 결집, 내년 총선에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가장 무게가 실린 것은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 모두 참여하는 비대위 구성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지금의 마주 달리는 기차같은 상황에서는 우리 당이 수습되기 어렵다"며 "수도권 의원을 포함한 과반 이상 의원 의견이 비대위 체제쪽으로 모아졌다"고 밝혔다.

수도권 의원들도 머리를 맞댔다. 서울의 한 재선의원은 "당을 이끌 인물로 비대위 체제를 구성해야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했다.

비대위론은 당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전날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트위터에서 "문 대표는 안 의원 등의 탈당을 막는 조치를 해야 한다"며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문 대표도 전날 관훈토론에서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 요구를 거듭 물리치고,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도 안된다면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해달라고 했다.

비대위는 새정치연합으로선 '구관이 명관'쯤 되는 대책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문 대표가 사퇴, 현 최고위원회의가 문을 닫아야 하고 안 전 대표도 혁신전대 요구나 탈당 가능성을 접는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 문·안 두 사람의 지위와 역할 규정이 변수가 되면서 문·안이 동등하게 참여하거나 제3의 인물을 위원장으로 내세우는 것부터 문·안 두 사람이 완전히 빠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엇갈리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연히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 등 중책과 활동을 기대하는 방향"이라고 했다. 반면 조 교수는 "문재인은 비대위에 1/n로, 안 의원도 비대위원으로 합류하고 비대위원장은 두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임명하자"고 제안해 온도차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완전국민경선제와 관련해 최규성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12.9/뉴스1

이런 가운데 비주류의 공세도, 문 대표의 강경대응도 평행선을 달렸다. 당무감사를 거부한 황주홍·유성엽 의원은 문 대표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제출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해 온 최규성 의원이 의원총회에 관련 문서를 갖고 갔다가 문 대표가 이를 읽는 장면도 연출됐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탈당·분당이나 혁신 무력화는 정답이 될 수 없으며 민주적 절차와 결정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석상에서 "원내대표는 전체의원을 아울러야 하는데 특정 계파에 서서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고회의 불참 등 문 대표에 반발하고 있다. 문 대표는 8일 밤 이 원내대표와 전화통화에서 이를 강하게 지적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자신이 지명한 임명직 당직자들에 대해선 "당무를 거부하려면 당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경고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도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주말께, 이르면 이번주중 입장을 제시할 걸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선 탈당론과 신중론이 충돌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 측 인사들이 주축이 된 원외 소장파는 별도성명을 통해 문 대표에게는 책임감과 혁신의지를, 안 전 대표에게는 '탈당불가'를 각각 요구했다. 이들은 '혁신'을 화두로 후속성명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이 당명개정에 나선 가운데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신당 창당추진위원 회의를 갖고 당명은 가칭 '국민회의', 당 상징색은 오렌지색으로 각각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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