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전대요구 재차 거부 "노동5법 분리처리"(종합)

[the300]"安은 공동창업주, 탈당 안돼…새누리 과반의석 막아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문재인 대표는 당 지도체제 관련 갈등 중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가능성에 대해 "탈당이란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그냥 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2015.12.8/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8일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전당대회를 거듭 요구한 이른바 최후통첩에 대해 "더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재확인했다.

문 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계속) 대결하자면 제가 갖는 대표 권한으로,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끝까지 뚝심있게 걸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당·분당 이런 것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서 배수진을 치는 것이지 결코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최고위원 사퇴 도미노와 지도부 와해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기국회 쟁점인 노동개혁 법안에 대해서는 "기간제법, 파견법은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며 이를 제외한 3개 법안에 대해선 처리 의사를 비쳤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영입 욕심있다"며 "만약 정치를 하신다면 우리 당과 함께 해야한다"고 말했다. 

"安은 공동창업주, 자존심 굽히고 문안박 제안" 

안 전 대표의 칩거, 주승용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에 따라 새정치연합 비주류 진영의 탈당이나 분당 가능성이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열린 문 대표의 초청토론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문 대표는 자신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에 "저로서는 자존심을 굽히고 양보하고 대표권한을 던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안 대표와 협력하라, 왜 협력을 구하지 않나' 해서 그렇게 제안했는데 정작 제안하니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안 전 대표나 비주류, 중진 등 당내 여러 그룹에 대해 "제가 낸 방안이 미덥지 못하다면 더 미더운 방안을 제시해주십사 한다"며 "지금도 정의당, 천정배 의원 같은 세력과 함께 통합하는 그런 (통합)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면 저는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중진들이 다른 방안을 찾아주신다면 귀를 기울이겠다. 그러나 (문재인·안철수가) 경쟁하는 전당대회라면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갈테면 나가라 하는 것이 아니고 나가면 안 된다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당의 공동창업주이기 때문에 탈당은 말이 안된다"며 "대표 물러가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탈당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2.8/뉴스1

문 대표는 자신이 토론을 시작한 시각에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연 주승용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다수 최고위원들은 (주 최고위원과) 생각이 다르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을 그만두라 말라 하는 권한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전당대회라는 것도 안 전 대표와 제가 동의한다고 그냥 되는 게 아니다"며 "제가 물러난다면 최고위원들의 득표순서대로, 최고위원이 다 그만두게 되면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하고 원내대표가 그만두면 그 뒤는 비대위 구성"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공동선대위 등 단합의 틀을 모색하자면서도 "어쨌든 그런 방향으로 지금 지도부가 책임지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더 이상 길게 좌고우면 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오영식 최고위원이 사퇴, 이로써 최고위 2석이 비더라도 지도부가 저절로 해체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당직 친노가 채워? 사실 아냐…반기문 영입 욕심"

문 대표는 '비주류가 볼 때 친노가 당직을 차지하는 등 통합, 소통의 리더십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며 "대표가 되고 두 번 인사하는 동안 친노는 한번도 가깝게 임명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이종걸 원내대표 등 고위당직자들이 비주류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의식한 듯 "오히려 당직자들이 민집모 등 비주류 모임에도 가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UN총장에 대해선 "언젠가 유엔 사무총장 직무를 끝내서 돌아오신다면 저희가 함께 하려는 노력해보겠다"고 영입의사도 밝혔다. 그는 반 총장에 대해 "우리 당 출신이다. 우리가 만들어낸 유엔 총장"이라며 "만약 정치를 하신다면 주인공 역할을 하시든 정당의 정치를 돕는 역할이든 반드시 우리당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 박원순 시장의 장점도 인정했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에 대해 "새정치라는게 그 분의 브랜드이고 국민의 열망을 상징하는 분"이라며 "공동대표를 했지만 당내 세력이 열세여서 본인이 원하는 새정치를 못했는데 그런 조건을 바꾸면 우리 정치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에 대해 "큰 정치담론에 매달리는 것보다 현장에서 국민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통해서 (보여주는 데) 탁월한 역량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 당의 집권 능력을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문재인 대표는 당 지도체제 관련 갈등 중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가능성에 대해 "탈당이란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그냥 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2015.12.8/뉴스1

"與 반사이익 지적 아프지만…정두언 SNS발언 무례해"

이날 토론은 당내 현안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문 대표는 "그런데 정책 이야기는 안 합니까"라고 웃으면서 반문하기도 했지만 한숨을 쉬거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질문이 지나치게 편파적이라거나 사실관계가 다르지 않느냐는 항의 표시도 했다.

차라리 전당대회를 수용하는 것이 단합의 방법 아니냐는 데에 깊은 한숨을 쉬고 "저와 안철수 전 대표 간에 승패를 가리는 것, 그것이 단합의 방법이겠느냐"고 되물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국회 국방위원장이) 자신의 SNS에서 '문재인 대표가 여당 선대위원장,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여당 선대본부장 같다'고 말한 데에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여당이 반사이익 누린다는 지적 아니냐'는 질문에 "왜 그 무례에 대해서는 지적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 대표는 "저희가 국회에 발의된 노동법안에 대해 노동개악이라고 지적하는데에 민주노총과 생각이 같은데 그게 무엇이 잘못인가"라며 "질문이 편파적"이라고 말했다.

또 폭력집회가 된 1차 민중집회(11월14일), 평화적으로 끝난 지난 5일 2차 집회 관련 '1차 시위는 민주노총과 새정치연합 이미지가 중첩돼 인식되고 2차 시위에는 새정치연합의 존재감, 역할이 없었다고 지적된다'는 질문에는 "질문 자체를 거둬 주시면 좋겠다"고 항의했다.

문 대표는 "1차 시위는 우리당이 관여하지 않았고 오히려 2차 시위는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평화를 중재, 평화시위를 주도했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다만 여당이 정치적 반사이익을 누린다는 데에는 "그런 대목이 아프다"고 인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5.12.8/뉴스1

문 대표는 여당이 '좋은 야당'을 만난 복이 있다는 세간의 지적을 언급, "야당복(福) 그런 말도 있더라"며 "야당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으니 정부여당이 그렇게 못하는데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는 정당이 되려면 중도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국민이) 안정감을 느끼고 신뢰할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1차 집회만 보면 그분들의 걱정을 야당이 잘 대변했다면 그분들이 그렇게 절박하게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는 우리 당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노동자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과 함께 중도층의 신뢰를 받는 걸 다 해내야 한다"며 "저희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경제 국회탓 말라..노동관계법 분리처리 가능"

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경제 안되는 것에 국회 탓을 그만두고 우리 경제 살리는 새로운 방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도 해외 나가면 포용적 성장 한다고 말하지 않느냐"며 "그렇다면 비정규직 줄이고 최저 임금 높이는 등 노동 정책도 포용적 정책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 5개 법안은 분리처리가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 문 대표는 "5개 법안 가운데 개악, 개선이 뒤섞여 있다"며 '개악' 법안으로 기간제법과 파견법 개정안을 들었다. 이 경우 5개 법안 중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상보험법 개정안은 통과 가능하다는 뜻이다.

문 대표는 기간제법, 파견법 개정안에 대해 "비정규직을 오히려 확대하는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며 "비정규직을 줄여야 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를 줄여야 하는데 거꾸로 비정규직 양산하는 법안을 한다면 제 개인적으로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정치현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15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등록을 앞두고도 선거구획정이 지연되는 데에는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정치개혁특위위원장이 중재한 50%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며 "야당 책임도 감수하겠지만 여당에게 훨씬 더 큰 책임이 있다"고 각을 세웠다.

자신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은 데엔 "결국 우리당의 변화는 사람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깜짝 놀랄만 한 인물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성적 승패의 기준으로는 "국민들이 평가할 문제"라면서도 "욕심같아서는 적어도 새누리당 과반 의석을 반드시 저지해야겠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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