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호남 불출마', 중진 물갈이 신호탄?…문재인 "고맙다"

[the300]호남 최다선, 불출마 테이프 끊었나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 의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 온 문병호 의원 등 비주류 성향 의원들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민집모 의원들은 이날 열리는 중앙위 연기와 혁신안 표결 시 무기명투표를 요구했다. 2015.9.16/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0일 김성곤 의원이 당 호남 의원 중 처음으로 현재 지역구(전남 여수갑) 불출마를 선언하자 "굉장히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호남 중진 불출마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의식한 듯 "의미부여를 확대하고 싶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외국민 230만명이고 우리 당은 100만 선거인단 등록운동을 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부터 재외국민을 투표에 참여시키고 우리 당을 지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의원직 내려놓는 걸로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수도권 등 이른바 '험지' 출마도 열어둔 데에는 "어쨌든 더 의논해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 불출마는 문안박 제안과 혁신전대가 충돌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김 의원은 그동안 4선 중진이자 당 중앙위원회 의장으로 중립을 지키면서도 사실상 문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왔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호남중진 불출마에 '물꼬'를 텄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기자회견 뒤 "저희 당 의원들 불출마를 끌어내려고 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손을 저었다.

김 의원은 "중진들, 특히 수도권은 어떻든 승리해야 하고 호남의원도 공정한 심판을 거쳐(선택 받아야 한다), 호남이라고 특별히 물갈이 돼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또 재외국민투표독려와 본인의 수도권 출마 중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리는지에 "그건 이후의 문제고 지금 얘기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문 대표와 자신의 거취를 상의했으며 인접 지역구인 주승용 최고위원(여수을)과는 전날 의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침 우연히 타이밍에 불출마 선언을 하게 돼 중진들이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연쇄 불출마는) 전혀 아니다"고 거듭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당이 침몰의 위기에 빠져있는데 호남 최다선 의원이 지역구에서 표 몇 장 더 얻으려고 바삐 뛰는 모습이 미안하고 한심하게 여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재외동포위원장으로서 내년 각 지역구 해외투표에서 한 표라도 우리 당 후보들이 더 받을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도 다하겠다"며 "제가 정치를 아주 떠나는 것은 아니며, 당의 승리를 위해 어디든지 가라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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