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동운명체", 천정배 "2선퇴진"…광주서 신경전

[the300]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 참석…안철수 30일 광주서 토론회

황교안 국무총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5일 광주 동구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빈대기실에서 공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11.25/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야권 신당을 추진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5일 나란히 야권의 심장 격인 광주에서 상대방을 견제하는 신경전을 폈다. '문안박' 연대 참여를 고심중인 안철수 의원은 별도로 30일 광주에서 야당혁신을 주제로 토론회를 예고하는 등 호남민심을 둘러싼 야권 각 세력의 각축이 고조됐다.

이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한 문 대표와 천 의원은 각각 내년 총선을 위해 "호남과 운명공동체"(문재인) "지도자들 2선퇴진"(천정배)을 강조하며 대립했다.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호남의 '적자'임을 강조하면서 전통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는 "호남과 새정치연합은 운명공동체"라며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원하는 혁신을 하겠다"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정권교체를 통해 호남의 꿈을 되살릴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천정배 의원과 통합하는 노력을 계속 해왔다"며 "당 밖에 있는 야권 세력 모두가 단합과 통합으로 새누리당과 맞대결로 가야 다음 총선 승산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천정배 의원은 "야권을 빈사상태로 내몬 지도자들이 책임지고 2선 퇴진하는 모습이 전제돼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문안박은 기득권 야합"이라며 문 대표 사퇴론을 재점화했다. 다만 통합 가능성은 열어뒀다. 천 의원은 "지금 새정치연합은 수명이 다했고 신당만이 희망"이라면서도 "대선 때는 변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이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5일 오후 충북 청주대학교 청암홀에서 '청년의 미래와 한국정치의 재구성' 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15.11.25/뉴스1
이처럼 냉랭한 분위기는 새정치연합이 선출직평가위를 본격 가동하는 등 내년 총선 채비에 돌입한 것과 무관치 않다. 선출직 평가에 따라 현역의원 20%는 공천에 도전할 기회조차 없게 된다. 이때 상당수가 당을 이탈해 총선 재도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천정배신당이 현역의원 합류에 목마른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탈락'인사들이 모여들 경우 그동안 강조한 정치개혁이나 혁신브랜드와는 어울리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이 문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것은 새정치연합 현역의원들의 조속한 행동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는 걸로 분석된다. 이미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 전직 의원들은 2차 추진위원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안박' 연대에 대한 논란도 진행중이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더 단합하고 혁신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정당이 되는 일 외에 총선승리, 정권교체(방법)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방안이 문안박 연대가 돼야 한다는 데 많은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광주에서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안박' 제안이 최고위원회의를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안-박 연대를 통해 권력을 분산시키겠다고 하는데 그럴 권한 자체도 대표에게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 의원의 결심이 주목되고 있다. 안 의원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오는 30일 광주에서 토론회를 연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 토론회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제자로 나선다. 안 의원은 인삿말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안 의원이 장고를 거듭하면서 결국은 연대를 수용할 것이란 관측과 문 대표와 손잡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도 어떤 것이 국민들의 바람에 맞는 것인지 고민하고 선택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개관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문 대표에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고 문 대표는 야당이 제안하는 법안 또한 경제를 위한 것이라며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걸로 알려졌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엇이 정치와 정부의 신뢰를 결정하는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이날 안 전 대표는 "무엇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인지, 어떻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그래서 박근혜 정부의 독단과 과거 회귀를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2015.11.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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