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리포트]국회에 발목잡힌 핀테크

[the300](종합)

IT기술 날개단 핀테크…산업 발전속도 못따라가는 '3G 입법'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2013년 6월 위어바오라는 온라인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알리바바 산하의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나 텐마오의 결제대행시스템 알리페이의 고객 계정에 남아있는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식이다. 

위어바오는 6개월만에 가입자수 20배, 가입금액 19배 이상을 유치했다. 중국 텐홍자산이 운용하는 통화펀드 ‘텐홍’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위어바오는 수시로 돈을 넣거나 뺄 수 있는 조건인데도 시중 예금금리의 14~17배인 5~6%대의 고금리를 지급했다. 

계좌개설비용은 시중은행이 10~50위안이었던 것에 비해 위어바오는 무료였다. 최소 1위안만 있으면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상에서 계좌개설 및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게 하는 등 기존 은행과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위어바오처럼 전자상거래와 금융을 융합한 ‘핀테크(Fintech)’기업들은 기존의 금융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영역을 무섭게 확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핀테크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금융혁신 차원에서 핀테크 산업 육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번번히 국회에서 발목이 잡히고 있다.

◇‘핀테크의 꽃’ 인터넷 전문은행, 은산분리가 ‘발목’
 
금융당국은 규제의 틀에 안주해 천편일률적인 서비스에 그치고 있는 국내 금융산업에 ‘창조적 파괴’를 이끌어낼 동력을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기존 금융회사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위험 중수익의 새로운 금융상품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사전규제를 최소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안에 1~2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시범인가를 내준다는 목표 아래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공해 차별화된 상품시장이 개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용평가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금융회사와 다른 소비자 트랙레코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규제환경이 산업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은산분리 규제다.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위해 금융업체 외에는 은행의 지분을 4% 초과해 보유할 수 없게 돼 있다. 금융과 IT의 융합이라는 핀테크 산업을 정면에서 막고 있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현행 은행법 아래에서 시범인가를 내줘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 시킨 후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을 거쳐 본격적인 인터넷 전문은행 시대를 연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법 개정이 어떻게 될지 등 불투명한 규제환경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업에서 이탈하는 사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의 보고’ 빅데이터, 언제까지 방치만…

빅데이터(Big Data)를 이용해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보험사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는 보험 가입자 차량에 운행기록정보 시스템을 설치,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빅데이터로 보험 재가입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개인이 과속을 하는지, 위험운전을 하는지 여부 등을 파악해 보험료 산정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보험사는 빅데이터 분석 도입 이후 업계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계 카드사 JCB도 구매패턴 분석을 통해 실시간 할인쿠폰을 제공해 쿠폰열람율을 46%까지 올렸다.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법안들이 국회에는 다수 발의돼 있다. 개인정보를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도록 ‘비식별 조치’를 취한 후 이를 빅데이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비식별 조치 후에도 다른 정보와 결합되면 다시 개인식별이 가능한 정보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제기를 하고 있어 법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핀테크 업체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는 “해외의 경우 이미 10여년전부터 고객의 금융정보를 핀테크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깔리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핀테크 업체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라우드 펀딩, 언제까지 대부업체여야 하나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관련 법안은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초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벤처 기업 스타트업들이 온라인 소액공모를 통해 투자자금을 모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비교적 빨리 도입이 된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은 여전히 관련 법안이 없는 상태다. 대출형 클라우드 펀드는 2007년 P2P 대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 렌딧 8% 등의 업체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저축은행과 제휴해 영업을 하거나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에 따라 대부업체를 자회사로 만들어 등록을 하고 있다. 대부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과 추심의 범위와 한계 등에 대한 책임 범위가 불분명해 독자적인 법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핀테크의 꽃' 인터넷 전문은행, 금융산업 '창조적 파괴' 이끌까


인터넷 전문은행은 핀테크 산업의 집대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당국이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통해 얻으려는 효과 중 하나가 핀테크 산업 육성인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뒤처진 국내 핀테크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문제는 IT와 금융의 융합이라는 핀테크의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인터넷 전문은행의 지배구조를 짜는 것이다. 은산 분리 규정이라는 높은 벽을 넘는 것이 쉽지않다. 국회에서 관련 법을 논의하고 있지만 논의가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 은산분리 "미래 먹거리 족쇄" vs. "사금고화 막아야"

현행법에는 비금융주력자에 대해 은행 지분을 4%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은산분리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금융위 별도 승인 절차를 거쳐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해 사금고화하는 부작용을 막으려는 조치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금융과 ICT기업의 융합 트렌드에 맞춰 비금융회사에게 문호를 열어야 제대로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이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을 위해 발의한 은행법 개정안에 비금융주력자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50% 이내에서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 사례를 보더라도 모회사가 은행 중심이었던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은 제대로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대부분 실패한 반면 ICT기업 등이 모회사인 경우에는 상당수의 고객을 조기에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야당의 반대다. 야당 측은 아직까지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부족하다고 보고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은산분리 규정을 완화할 경우 경제력 집중을 불러와 위기 상황시 경제 시스템 전체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천편일률 은행산업 '창조적 파괴' 이끈다

금융당국은 연말 시범인가가 나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예·적금과 대출 외국환 신용카드 보험대리점 채무보증 등 일반 은행의 모든 업무가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은행 업무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을 통해 수수료 인하경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역시 사전규제를 최소화해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보수적인 은행산업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본격화될 경우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소비자의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송금과 지급결제 분야에 분포돼 있는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자산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연금계획과 투자포트폴리오 조정, 소비행태 조언, 세금과 금융비용 계산 등 지급 결제를 넘어선 자산관리 서비스 등도 금융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 혁신적 금융상품 내놓을 수 있는 인프라 시급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핀테크를 이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 데이터 분석업체 어펌(Affirm)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사 회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신용카드가 아닌 본인의 신용만으로 상품을 할부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결제서비스를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대출여부를 판단하는 온라인 대부업체 온덱도 있다. 100% 온라인 기반으로 대출신청서와 서류를 받고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알고리즘으로 대출 신청자의 금융기관 거래내용, 현금흐름, SNS상의 평판을 분석한다.

국내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레이니스트가 있다. 레이니스트는 최근 금융 소비 패턴 분석 앱인 '뱅크샐러드'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뱅크샐러드 모바일 앱은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용 문자를 자동으로 인식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카드 혜택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드별 월 사용금액을 통합 관리하고 최대 지출분야와 가맹점 정보를 분석해 보유하고 있는 카드 혜택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해외의 경우 고객의 금융정보를 핀테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깔려 있다"며 "질 좋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서둘러 만들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原油 빅데이터, 언제쯤 '갈라파고스' 신세 벗을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빅데이터 활용' 관련 법안 심사에 돌입한다. 해당 법안들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방편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논란에 휩싸여 상임위 논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행법 상 '개인정보'란 특정한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의미하며, 그 이용이 엄격하게 제한된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이러한 정보에서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이름을 지우거나 다른 변수로 대체하는 이른바 '비식별화 조치'를 통해 가공할 경우, 더이상 개인정보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빅데이터 산업이 사물인터넷 및·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등과 함께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을 이끌 한 축으로 보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률에 저촉될 위험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규제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 입장에서는 비식별화 조치를 하더라도 기술적 미비나 다른 데이터와 결합해 우발적으로 개인정보가 재식별화 될 수 있는 데이터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결국 법에서는 개인정보 비식별화에서 최종 익명화에 이르는 4단계를 거치는 동안 상충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가치와 빅데이터 활성화의 이익의 균형점을 찾는 복안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따라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 법안들도 개인정보의 비식별화와 그 안정성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식별화를 기술적으로 담보하고 정보가 '재식별'화 될 경우 정보 이용자가 조치를 취하고 위반시 처벌근거까지 등을 두는 방안이다.


18일 미방위 법안소위에서 논의될 법안으로는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 등이 있다.


비식별화 한 개인 '신용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핀테크 특위 위원장)의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개정안'은 정무위원회에 계류중이다. 이 법안은 식별되지 않는 개인 신용정보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으로 새누리당의 핀테크 특위에서 마련했다.


한편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빅데이터의 이용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안'은 제정법으로, 공청회를 거치지 못해 사실상 논의가 어려운 상태다.


강 의원안은 개인정보를 가공처리하는 비식별조치를 법률에 규정하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비식별화된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재식별화 될 경우 이를 파기하거나 다시 비식별화하도록 의무를 규정했다. 이를 어길 시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처벌규정도 담았다.


부 의원의 '개인정보 보호법'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개인정보 비식별조치에 대해 인증할 수 있도록 하고, 비식별 개인정보가 다른 정보와 결합해 특정 개인이 식별되지 않도록 기술적 조치기준을 마련하도록 구체화했다.


빅데이터 시대는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관련 법안 논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방위 관계자는 "비식별화 조치의 안정성 문제와 더불어 비식별화 한 정보라도 이를 활용하는 것이 옳으냐는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어 법안 통과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창조를 후원하라' 스타트업의 든든한 동반자 크라우드 펀딩


아두샛 모금 캠페인 홈페이지 캡쳐/사진=킥스타터


# 2013년 8월4일 오전 4시48분. 일본 타네가시마 우주센터 요시노부 발사장에서는 육중한 H-2B 로켓이 굉음과 함께 불을 뿜었다. 겉모습과 달리 가뿐하게 몸을 띄운 로켓은 채 2분이 지나기도 전에 허공의 작은 불빛으로 변해갔다.

같은 시간 샌프란시스코 허름한 사무실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로켓에 실려있는 가로·세로·높이 10cm의 소형 인공위성 아두샛(ArduSat)-1, 아두샛-X을 만든 스타트업 나노새티스파이(NanoSatisfi) 직원들이었다.

국제우주대학(ISU) 졸업생 4명이 모여 시작한 나노새티스파이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크라우드 펀딩' 덕분이다. 나노새티스파이는 2012년 6월 크라우드 펀딩 업체 킥스타터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달의 캠페인 기간동안 676명의 후원자들을 상대로 10만6330달러(약 1억2000만원)를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5000달러 이상 투자한 사람도 5명에 달했다. 사업계획서 한 장으로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는데 성공하는 모습은 벤처기업의 펀딩이나 IPO(기업공개)의 모습과 흡사했다.


핀테크 산업 가운데 스타트업을 위한 기업금융 창구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분야가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업체 킥스타터는 '지원하라, 그리고 창조를 후원하라'(Fund and Follow Creativity)을 모토로 2009년 설립됐다.

킥스타터에서는 실제로 투자유치에 실패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이 종종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탈들이 투자를 거부했던 '페블워치' 아이디어에 6만8000명의 1030만달러(약 121억원)을 모금해 결국 CES에 주목받는 제품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창립 5년간 총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회사 측 발표도 있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업화나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때까지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시기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을 넘는데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핀테크 산업 가운데 비교적 출발이 빠른 분야는 크라우드 펀딩이다. 국회 입법도 상당부분 진행이 됐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제도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이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초 시행을 앞두고 있다.

새누리당 핀테크 특별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은 최근 크라우드 펀딩을 중개하는 온라인 중개업자와 발행기업의 온라인 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현행법으로는 크라우드펀딩업자와 발행기업이 '중개업자 홈페이지' 외에는 광고를 할 수 없다. 개정안은 이외에도 투자광고가 아닌 경우 단순히 온라인 소액투자중개를 진행 중인 발행인의 명칭 및 그 밖의 금융위원회가 고시하는 사항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은 여전히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은 2007년 P2P 대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현재 렌딧 8% 등의 대출형 크라우드 펀딩 업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저축은행과 제휴해 영업을 하거나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에 따라 대부업체를 자회사로 만들어 등록을 하고 있다. 대부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과 추심의 범위와 한계 등에 대한 책임 범위가 불분명해 독자적인 법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은행 효과' 이미 시작…'기업가 정신' 필요"

이상규 아이마켓코리아 사장

 "인터넷전문은행에 정부가 가장 많이 기대를 거는 부분은 '은행산업 내 경쟁촉진' 일 겁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온다고하니까 최근 기존 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모바일은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한 경쟁의 효과가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죠."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I-뱅크 컨소시엄의 이상규 단장(인터파크 계열 아이마켓코리아 사장·사진)은 17일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소비자의 요구사항이 점차 증대되는 시대에 어떤 것보다 큰 성장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곳이 인터넷전문은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새 영역에 뛰어든 업체(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45곳에 달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는 것임에도 불구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며 달려든 이유는 대체 뭘까. 이 단장은 '소비자의 높아지는 기대치'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해서 소비자의 욕구가 충족됐다고 생각한다면 안된다"며 "당장 해외송금만 봐도 기존 인터넷뱅킹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훨씬 편리하면서 낮은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의 기대수준이 높아지면 은행은 더 치열하게 경쟁하게 되고 이는 은행산업 전체의 질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모바일화가 진행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서비스에 대한 갈망이 커져 가고 있다는 점도 모바일 기반 은행의 탄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모바일은 오롯이 혼자만 쓰는 컴퓨터 기기와 같다"며 "사람들은 기존 은행서비스를 모바일에 옮겨둔 것 이상의 기능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이 단장은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핀테크 시장이 이미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 핀테크 시장에서의 국가 간 경쟁이 이미 시작된 것. 이 단장은 "우리가 크게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 일본 은행도 해외 시장에서 우리보다 앞서나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해외시장에 나가 이기려면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한 실력 향상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선수들이 합류한 경쟁의 무대에서 필요한 것으로 이 단장은 '기업가 정신'을 들었다. 그는 "은행은 안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혁신적인 것을 추구해야 하고 그 혁신은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유익한 결과가 돌아갔을 때 가치가 빛을 발한다"며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I-뱅크 컨소시엄의 주축인 인터파크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1995년 당시 데이콤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에서 태동한 인터파크는 2000년대 초 오픈마켓(온라인상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개설한 점포에서 구매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시대를 열면서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기틀을 닦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터파크가 미래 시장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뛰어든 또 하나의 실험대다.

금융, 통신, 유통, IT(정보통신) 등 분야의 15개 기업이 합류해 만들어갈 I-뱅크는 기존 은행이 해온 기능에 더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찾아 해 주는 신개념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플랫폼으로 두고 '금융'에서부터 '소비'까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이 단장은 "지금은 자신의 신용등급이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해야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고 알려주는 곳도 없다"며 "'개인금융비서'라는 개념을 도입해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먼저 찾아서 알려주는, 기존 은행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