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역사 뚜렷한 가치관 없으면 사상적 지배받을 수도"

[the300] "남북 교류협력 사무실 설치…지하자원·보건의료·재난안전 협력 확대 기대"

내입맛뉴스나이? 직업? 2030부터 4050, 6070까지
월급쟁이부터 자영업자까지 내 나이와 직업에 맞는 맞춤형 뉴스만 골라드립니다

설정된 내입맛뉴스
직업별
전체 대기업 중소벤처 자영업 가계 정부
연령별
전체 2030세대 4050세대 6070세대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5일 "통일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한 강한 자긍심과 역사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이라며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통일이 되기도 어렵고 통일이 돼도 우리의 정신은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그래서 결국 사상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는 그런 기막힌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확정고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제6차 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밝히고 "앞으로 통준위에서도 이런 것을 잘 이해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확고한 국가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간 합의를 통해서 남북 교류 협력 사무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보건의료라든가 재난안전, 지하자원을 비롯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건설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민간 차원의 교류와 행사를 통해 더욱 가까워지고 마음을 나누면서 같은 민족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며 "최근 남북간 민간 교류가 역사와 문화, 체육을 비롯해 삼림, 병충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통일의 기본 조건"이라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핵을 해결하지 않고는 현상유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위협은 더 커지고, 미래세대에 큰 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가 북한 비핵화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부터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과 정상회담과 다자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조를 이끌어 냈다
"며 "특히 지난 주말 한·일·중 정상회의에서는 동북아 평화협력을 구현하기 위한 과제들을 구체화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확고하게 견제하며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9·19 공동성명, 2·9 합의를 비롯한 기존 합의를 지키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대화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평화통일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평화롭고 행복한 통일을 이루려면 우리의 주도적 노력과 함께 주변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미·중·일 등 주변국 뿐만 아니라 북한과 수교하며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EU, 아세안 등의 국가에서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서 다각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검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해외에 나가보면 고국의 통일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는 동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분들이야말로 한반도 통일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들"이라며 "전세계, 각 지역에서 살아가는 재외동포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통일외교의 힘을 모아 나간다면 통일을 지지하는 국제적인 에너지를 훨씬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통준위는 각 분과위원회별 주요 과제를 발표하고, 통준위 1기 활동성과를 토대로 실천 가능한 통일 준비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이 통준위 제안의제 추진현황을, 정부 부위원장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올해 통일준비 중점과제 추진실적 및 개선방향을 보고했다. 이어 '평화통일외교 종합 추진전략과 남북관계 발전 제도화 방안'과 '통일준비를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발표된 4개 분과위별 주요 과제는 △평화통일외교 종합 추진전략(외교안보) △8.25 합의 이후 남북관계 발전 제도화 방안(정치법제도)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확대와 전문인력 역량강화 방안(사회문화) △북한 내수산업 활성화를 위한 남북 경제협력 방안(경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활용방안 등이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통일준비에 대한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통준위 2기 출범 이후 첫번째인 이번 회의는 통일준비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노력을 보다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