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vs박진 '최후협상' 불발…종로 경선전쟁 예고

[the300]오세훈 "선의 경쟁 하겠다", 박진 "루비콘 강 건넜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종로구 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결국 선거구 조정 협상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종로구 공천 을 놓고 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외다리 전쟁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4일 여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총선 출마 지역구 담판을 위해 최후 회동에 나섰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다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 뉴스1
오 전 시장은 "3일 박 전 의원과 만나 서로 (종로구 공천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는 설명이다.

박 전 의원 역시 "이번 만남은 종로구 출마와 관련한 마지막 회동"이라며 "저는 종로구 출마 의지를 굳혔고, 더 이상 오 전 시장과 별도로 만날 일은 없다. 이제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 중량감이 있는 두 인사가 한 지역구를 두고 옥신각신하는 것은 각자 처한 입장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정계 복귀의 장으로 종로구를 일찌감치 점찍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되면 여당 내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존 광진구에 있던 집도 처분, 조만간 종로로 주소를 옮길 계획이다.

박 전 의원 역시 종로에서 16·17·18대 내리 3선을 했다. 17대 탄핵 후폭풍으로 서울 및 수도권이 한나라당의 무덤이 된 가운데서도 선거에서 승리했다.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19대 총선 불출마선언을 한만큼 20대 총선에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들 인사는 16대 국회의원으로 호흡을 맞추며 정치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오 전 시장은 사석에서 "박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이 지나고 나서도 정치적으로 함께 할 동지"라며 친분을 강조했다. 

박 전 의원에게 자신의 조직이 남아있는 강남 지역 출마를 권하며 선거구 이동을 권했을 정도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영원한 동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박진 전 국회의원. /사진= 뉴스1

박 전 의원은 "종로에서 태어나 3선을 했는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지역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종로구 주민들 역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정치인이 총선 후보로 뛰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당 후보자 공천 방식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도 끝까지 종로구 출마를 위해 도전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도 종로의 발전을 위해 애정을 쏟는 인사와 정치적 발판으로 삼는 인사에 대해 공정한 판단을 내리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최초의 재선 서울 시장을 역임하며 쌓은 인지도를 통해 공천 경선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자신만이 현재 새정치연합의 거물급 정치인인 정세균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만큼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향후 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의 종로 후보자 선정 역시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총리 후보자였던 안대희 전 대법관 역시 총선 출마 시 종로구를 출마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여당 내 한 인사는 "오 전 시장은 현재 여당 내 대선 후보 가운데 여론조사 2위를 달릴 정도로 무게가 있는 인사이고, 박 전 의원 역시 외교통일 분야에서 손꼽히는 당내 브레인"이라며 "이들이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새누리당에도 큰 손실이지만, 반대로 이들의 공천 경쟁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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