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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뉴스1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김우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호되게 꾸짖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모든 의원들의 질의가 끝난 뒤 "(저는) 농협이 순혈주의, 온정주의를 극복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비리로 구속됐던 농협의 퇴직 임원들이 여전히 계열사 고문으로 활동하는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농협중앙회출신 임원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품수수와 비자금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되었던 농협중앙회 한호선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농촌사람지도자연수원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횡령과 업무상 배임 및 농협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농협중앙회 원철희 전 회장 역시 올해 2월 농협유통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NH농협은행장,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를 지낸 신충식 전 은행장은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NH투자증권 고문으로, 이태재 NH-CA자산운용 전 대표이사는 농협은행 펀드가 지분 전체를 소유한 동양매직의 고문으로 각각 올해 1월과 3월에 위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1년간 보장되며 한호선과 원철희 전 회장은 각각 월 500만원, 신충식 전 은행장은 월 1000만원, 이태재 전 대표는 월 600만원의 고문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농협의 회계를 전담하는 국내 4대 회계법인에도 농협중앙회 출신 고위 임원들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고문을 선정할 땐 도덕성이나 전문성, 사회적 존경 등 일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이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이냐. 독립유공자나 국가유공자라도 되냐"고 고문들의 자격미달 문제를 따져물었다.
김 위원장은 "농민들이 어려워서 제 때 이자를 못내면 가차없이 차압하는 농협중앙회가 범죄자에게 12년인가 고문료를 주냐"며 "(이 문제를) 회장이 몰랐다면 조직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다 중앙회장이 데려온 사람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농민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는데 여러분이 앞장서야 한다"며 "농민이 아프면 여러분이 아파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이에 최원병 회장은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고문제도에 대한 규정을 만든다던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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