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체제 개편·文거취론'…불거지는 당내갈등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논란이 일단락 된지 얼마되지 않아 또다시 당 지도체제 개편과 문 대표 거취 문제를 두고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지난달 문 대표 재신임 정국에 내놨던 '조기전당대회'와 '조기선대위'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문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로는 내년 총선 승리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지도체제 개편론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문 대표에 각을 세워온 비주류 외에 중간지대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권의 중간지대 중진급 인사 8명이 결성한 '통합행동'(가칭)의 구성원인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통합조기전대론'을 주장하며 전면에 섰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도 전대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행동은 '통합조기전대론'에 이어 문 대표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당 내 통합을 위한 새 정당 구상을 조기에 밝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통합행동의 대변인 역할을 맡은 민병두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싸우는 한편 당이 건강성을 되찾고 당이 통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며 "주도권 및 공천권을 둘러싼 정파간 이해를 초월한 연대와 통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표가 새 정당 구상을 각계 의견을 수렴해 조기에 밝혀야 하며 다른 정파도 손을 내미는 자세로 통합을 위한 구상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제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지금 현재처럼 당이 어려울 때는 문재인 대표 스스로가 어떤 결단을 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거취에 대한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현재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해서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실제로 민심은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대로는 안 된다 라는 것이 높다"며 비주류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통합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조기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들었다.

그러면서 "(통합을 통한 정권교체를 위한)가장 바람직한 것은 통합전당대회"지만 "강창일 의원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선을 치르는 방법을 모색하면 어떻느냐 했을 때 공감을 했다"고 조기 선대위 구성에 힘을 실었다.

박지원·강창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출범시켜 공천 문제를 논의하자는 '조기 선대위' 구성을 국정감사가 끝난 후 공론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선대위 구성은 결국 문 대표의 권한, 특히 공천 관여 권한을 이양하라는 요구의 연장선이어서 다시 한 번 야당 내 논란이 예상된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전 원내대표는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신당을 하겠다고 나간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 대한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에게 '저분들이면 정권을 맡길 수 있겠다'는 신뢰감을 주는 계기를 마련함에 있어 전열정비가 필요하지 않나 보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1월 중에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전대론이 문재인 대표 흔들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대표 흔들기라고 받아들인다면 자신감의 결여라고 생각한다"며 "통합전대에 문 대표도 반드시 다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친노(친노무현)를 비롯한 주류 측에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문 대표 거취 논란을 배제하겠다는 연석회의 결의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도체제 개편 문제가 또다시 거론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주류 진영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6일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신임 정국 이후 상황에 대해 "당 대표를 중심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에 그것은 당 지지도나 또 대표 지지도의 상승으로 좀 증가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주류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전대론이나 조기선대위 체제론에 대해 "낡은 축음기 틀어대듯 근거없이, 정치적 이해타산에 입각한 주장은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대안도 분명히 제시를 해야 하는데. 안 된다, 안 된다, 이 이야기를 정말 저 같은 사람도 지긋지긋한데 국민들이 보기에 지칠 정도로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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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체제 개편·文거취론'…불거지는 당내갈등

[the300]비주류 "文 새 정당 구상 밝혀라" vs 주류 "지긋지긋한 주장, 온당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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