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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사진=뉴스1제공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는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김 이사장의 교수 시절 활동 및 답변태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과거 김 이사장이 참가한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이 낸 성명서가 문제가 됐다. 당시 성명서는 "앵무새처럼 지속적으로 거짓을 부끄럼 없이 유포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가.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공개적으로 정정당당히 발언하고 그 책임을 지길 바란다"며 "민주당과 김태년 의원은 정당화될 수 없는 학문 탄압과 검열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었다.

김 이사장은 성명서 논란에 대해 "성명서 작성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고 뉴라이트 모임을 같이 했던 지인이 같이 참석하자고 해서 했다"며 "어디까지나 교수 시절 개인 생각이었고, 지금은 이사장으로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김 이사장이 중앙대 교수 신분으로 보수성향의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교수들(2009년)'의 성명과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 소속(2007년)으로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후보 사퇴를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이사장이 2012년에는 '기업 때리기 중단', '경제민주화 반대' 성명 등 지나치게 보수적인 입장만 대변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이사장의 이런 시각이 '건국절 옹호'로 이어졌다고 박 의원은 문제 삼았다.

야당 의원들은 또 김 이사장이 기고 형식으로 건국절과 친일·독재 논란에 휩싸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일관되게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문제제기에 김 이사장은 교수 시절의 활동을 대체로 "기억이 안 난다"며 "정치활동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과거 전력에 대해 선을 그었다.

대한민국 건국일과 관련해선 1948년 8월15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국가는 영토와 국민과 주권이 있어야 한다. 당시는 식민시대여서 주권과 영토가 없었다"며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은 1948년 8월15일 건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입장을 따지는 윤관석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의에는 "국정과 검인정에 대해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김 이사장의 답변태도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김 이사장은 "정당한 학문활동을 탄압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민주당 의원들한테 왜 국정감사를 받으러 왔느냐"는 유인태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의에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이지 않느냐"고 답했다.

김 이사장의 발언태도에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당명이 바뀌니 (이제는) 괜찮다는 태도가 세상에 어디있나"라며 김 이사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여당 의원들도 김 이사장의 발언 태도를 지적했다.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은 "이사장의 발언이 가벼웠다"고 지적했고, 윤재옥 의원도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김 이사장은 "제가 용어를 잘못쓴 거 같다. 죄송하다"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민석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 이사장에게 "8월15일을 대한민국 건국일이라고 해도 좋다"며 "그런데 그런 분이 친일미화에 대응해야 하는, 동북공정에 대응해야 하는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으로선 안 된다.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제 자리와 관련해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앞으로 잘 보완하겠다"며 "안민석 의원님이 말씀을 앞으로 더 잘하란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절대 격려의 의미가 아니"라며 "격려한 것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라.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고리의 학자금 대출에 대한 문제지적도 있었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5% 이상의 고금리 학자금 대출자가 76만명에 이른다며 관련 대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이상일·박인숙 의원은 동해가 어느나라 영해인지 외국에 알리기 위해 단순히 동해의 영문표기를 'east sea' 표기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east sea of Korea'로 표기할 것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중국에서 구입한 지도를 보면 동해를 'sea of japan'으로만 돼있다"며 "자신들이 동해(동중국해)라고 쓰고 있으니까 'east sea'를 한국 것이라고 쓰기 싫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평생교육시설이 현행 의료법을 위반하고 카이로프랙틱(약물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 신경, 근골격계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치료법), 수지침 등 의료행위를 가르키고, 개업을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미 인식하고 조사연구를 저희가 할 수 있는 기능을 요구하지만 현재 예산에 반영 안 되고 있다"며 "진흥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삼아서 내부에서 논의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