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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제도'와 관련, 언쟁을 벌인 뒤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0.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누리당 공천 갈등에 '우선추천지역' 조항이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친박(친 박근혜)계가 '당헌당규 대로 하자'고 주장하고, 김무성 대표가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은 실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양측이 전략공천이 아닌 우선공천에 대해선 다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힌 셈이지만 속내는 여전히 복잡하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비 박근혜)계는 우선추천이 전략공천 배제를 전제하는 것이므로 친박계의 전략공천 주장이 먹혀들기가 어렵게 됐다는 주장이지만, 어찌됐든 예외적인 공천의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다시 한걸음 물러섰다는 해석도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공천방식을 논의할 특별기구 구성 의결을 시도했으나 위원장 인선 등 계파간 견해차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특별기구 출범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회의 모두 발언에서는 서청원, 이인제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김 대표에 대해 날선 공세에 나서 양측의 여전한 앙금을 보여줬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언론을 통해 "우선추천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당헌 당규에 있는 것을 시혜를 베풀 듯이 표현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이 언급한 우선추천지역은 새누리당이 지난해 2월 상향식 공천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기존의 전략 공천 조항을 없애고 당헌당규에 삽입했다. 당시 개정된 당헌 103조에 따르면 △정치적 소수자 추천이 특별히 필요한 경우 △공모신청자가 없거나, 신청자들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지역을 우선추천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 우선공천지역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맡도록 했다.
김 대표 측은 이 우선 추천 지역 규정을 따르면 청와대나 친박계가 의도하는 전략공천은 차단된다는 입장이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현행 우선 추천 지역 규정한 당헌당규에 따르면 TK(대구경북)나 강남 지역은 당연히 우선 추천 지역에 포함이 안된다"면서 "이는 명백히 호남지역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학용 새누리당 당대표 비서실장 역시 "과거처럼 전략공천으로 인해 불합리하게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통한 판단 규정을 넣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박계는 이를 근거로 친박계가 당헌당규 대로 하자고 하는 것은 전략공천을 사실상 포기하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한 비박계 관계자는 "친박계가 전략공천을 공공연히 언급하다가 이제는 '당헌 당규 대로 하자'고 하는 것은 전략공천으로는 여론에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은 강력하게 불만으로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대의 해석도 있다. 예전의 전략공천과 같은 개념은 아니더라도 김 대표가 예외적인 공천에 대해 수긍한 것으로 전략공천으로 가는 물꼬가 터졌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당헌 당규 개정 때도 '상향식 공천 강화'라는 당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략공천 여지를 살려뒀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당장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구경북(TK) 지역도 우선추천지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박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도 "만약에 그렇게 (우선추천 수용을) 받아들였다고 한다면 정말 그것은 김무성 대표가 책임지셔야 한다"면서 우선공천 수용이 김 대표가 추진하던 방향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우선공천에 대한 시각이 다르고 전략공천 여부에 대한 양측의 근본적인 시각차도 여전해 양측의 공천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친박 입장에서는 우선공천에서 전략공천의 여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안될 경우 김무성 대표 체제 자체를 흔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이 사의를 표시했고 이들 외에는 총선 출마 등과 관련해 추가로 거취를 표명하는 참모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전략공천을 위해 당 공천 방식 논의에 관여하고 있다는 시각을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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