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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진 합동참모의장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후덕 국방위 야당 간사는 이날 오전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직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전 인사청문회가 정회한 것은 이 후보자가 유독 5.16 군사정변 견해 묻는 답변에 일관되게 공식후보자로서의 답변 회피하고 개인의견임을 빙자하며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밝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순진 후보자는 2001년도 석사학위 논문에서도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하고 서면답변에서도 답변을 거부했으며 청문회 과정에서도 한결같이 명확한 대답을 회피했다"며 "군이 부당하게 불법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관여함으로써 정권을 찬탈한 군사정변에 대한 합참의장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 것인데 회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군대를 시민이 통제해야 한다는 원칙을 본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 군에 대한 훈련권을 갖게 될 합참의장이 문민통제를 수용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더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은희 의원도 "이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 문제가 아니고 무력을 사용하는 최고 권위자에게 한 질문으로 헌법의식과 군의 문민통제에 대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사과와 명확한 의식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진 의원은 "여야 많은 의원들의 질문에도 후보자의 입장이 바뀌지 않자 새누리당 정두언 위원장이 직권으로 청문회를 정회한 것"이라며 "12·12 사태나 햇볕정책 등 과거 정권의 정책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밝히면서 유독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5·16에 대해서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통령 눈치만 본다면 전시에 대통령이 잘못된 지시를 했을 때 '안 된다(No)'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전 청문회 도중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5·16에 대한 답변에 명확한 공식 입장을 요구하며 청문회 중단을 요청했지만 여당 의원들의 반대로 청문회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입장이 변하지 않자 정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해 청문회는 예정보다 이른 11시40분쯤 중단됐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유승민·안규백·백군기 등 여야 의원의 5·16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거듭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여기서 개인적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특히 안 의원이 "교과서 검증위원회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군사정변이라고 보고 어린 학생들에게 군사정변이라 가르치고 있는데 65만 장병과 다른 시각을 갖고 지휘할 수 있나. 진실은 하나인데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7분에 걸쳐 수차례 같은 답변을 요구했는데도 "역사적인 평가에 맡기고 싶다. 정치적 중립에 대한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어 "앞으로도 정치적 중립에 관한 저의 소신은 변함이 없다. 좀 더 깊이 연구해보겠다. 군인으로서 저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