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전' 5일 고비…특별기구·'재선회동 주목, 朴 발언 여부도

[the300](종합)

9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김무성 대표가 굳은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여권의 격돌이 5일 1차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공천제도를 논의할 '특별기구'를 5일 열릴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른바 '비박계(비 박근혜계)' 재선의원들은 이날 조찬회동을 통해 '국민공천'을 지지하고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어서 박대통령의 '국민공천제' 언급 여부가 여권내 갈등 폭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특별기구, '출범'외엔 불투명

여당의 총선 공천제 결정을 위한 공식기구가 될 이른바 '특별기구'의 경우 '출범'만 결정됐을 뿐 구체적 내용은 거의 정하지 못하고 있다. 위원장직조차도 황진하 사무총장이 관례대로 맡을 것이란 관측이 있는 반면, '친박'측에서는 친박계 최고위원 가운데 한명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총장은 "(본인이)초안을 구성하는 입장에서 스스로를 위원장으로 추천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최고위원회의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기구에 참여하게 될 인사와 의제 범위도 논란이다. 국민공천제TF(테스크포스) 참여인사들이 그대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만 TF 참여 인사 구성이 비박계 위주로 구성돼 있어 친박계의 반대가 예상된다. 황 총장은 "초안에는 구성 인원 및 방식에 대한 복수 안을 제시할 계획으로 여러 가능성을 놓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기구 논의방향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국민공천제도 결정을 위한 특별기구'라고 표현해 '국민공천'을 염두에 둔 반면 원유철 원내대표 등 친박 인사들은 '공천제도 결정 특별기구'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기구 명칭 결정에 있어 '국민공천'이란 표현 포함 여부가 중요해졌고 이에 따라 기구의 의제 범위 및 방식이 결정될 수 있다.

◇ 재선의원 "국민공천 지켜야"...공동 대응

이날 당내 재선의원들이 조찬 회동을 갖고 ‘국민공천 사수 및 전략공천 반대’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들은 지난 7월 국회법 개정을 놓고 당청갈등이 심화되면서 유 전 원내대표 사퇴를 막기 위해 성명을 내면서 '집단행동'을 한 바 있다. 당시에는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용태, 김학용, 나성린, 박민식, 박상은, 신성범, 안효대, 여상규, 이한성, 정문헌, 정미경, 조해진, 한기호,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이 2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번 모임 및 성명발표에도 이들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7월의 '유승민 파동'은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삼권분립' 문제인만큼 청와대가 '당사자'였지만, 이번 '국민 공천' 문제는 당내 공천과 관련된 것인만큼 청와대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게 이들 의원들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모임 뿐 아니라 초선의원들도 참여해 초·재선모임 명의의 성명이 발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과 정두언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정태근 전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쇄신파 연대 모임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청와대의 공천 개입에 반대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박 대통령 "배신의 정치" 재현될까?

 

박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 파동’ 당시인 6월25일 국무회의에서 ‘배신의 정치’를 거론하며 여당 원내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이는 결국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이 논란을 일거에 종식시키기 위해 직접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며 사실상 ‘확인사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문제는 국정과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면서도 “실제로 언급할 지 여부는 박 대통령의 뜻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역선택 및 민심왜곡 우려 △조직선거 가능성 △선거관리 비용 증가 △여론조사와 현장투표의 근본적 괴리 △당내 절차를 무시한 졸속합의 등 5가지 문제점을 제시하며 공개 비판했지만, 아직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박 대통령이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절차적 민주주의’ 등을 강조하며 김 대표 측을 우회적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당내 친박계의 결집을 끌어낼 수 있는 포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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