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교 25주년, 모스크바는 축하의 밤…양국 대통령 메시지

[the300]朴대통령 "무한한 잠재력"-러 공식방문 정의화 "형제의 나라로"

정의화 국회의장과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하원의장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국회대변인실 제공
한국과 러시아 수교 25주년을 맞아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념 리셉션이 대규모로 개최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각각 축하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한국에선 러시아를 공식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 등 방러 의원단이, 러시아에선 상하원 부의장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오후 주러시아한국대사관 주최로 모스크바 롯데호텔서 열린 리셉션에는 정 의장을 비롯, 일랴스 우마하노프 러 상원 부의장, 안드레이 이사예프 하원 부의장과 상하원 외교위원장 등 국회의원 15명 등 정·관계와 재계 인사 800여명이 모여 수교 25주년을 축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노벽 주러 한국대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지난 7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를 통해 양국민간 두터운 우정과 양국간 협력의 무한한 잠재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러시아가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의 추진 등 한반도·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도 친서 메시지를 통해 "양국은 지난 25년간 중요한 국제이슈를 다루는데 유익한 협력 경험과 파트너십을 축적했으며 앞으로도 상호 호혜적인 협력과 정치적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나라 관계는 양국민의 기본적 이익에 부합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화 의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러시아와 7년 전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훨씬 뛰어넘는 형제의 나라가 돼야 한다"며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신동방정책과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간 공통점을 활용해 극동과 시베리아의 공동 번영을 이루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한국 기업들의 홍보부스, 한국관광 홍보를 위한 사진전도 마련됐다.

"北 미사일 발사 안돼…유라시아 의장회의 제안"
정 의장은 수교 25주년을 기념, 세르게이 나리쉬킨 하원의장과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 등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협의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러시아 공식방문 첫 일정으로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무명용사의 묘'에 참배, 헌화했다. 이어 나리쉬킨 하원의장,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잇따라 만났다. 나리쉬킨 의장, 마트비옌코 의장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파'의 일원으로 꼽힌다. 정 의장이 러시아 의회의 양대 수장이자 핵심권력그룹 인사를 잇따라 만난 것은 활발한 의회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 성숙을 촉진하는 측면이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롯데호텔서 열린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국회대변인실 제공
정 의장과 나리쉬킨 하원의장 면담에서 양국 의장은 오는 10월10일 북한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에 "북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에도 반대"라는 데 뜻을 모았다.

정 의장은 유라시아의 관련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며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를 만들자고 상·하원 의장에게 각각 제안했다. 나리쉬킨 하원의장은 이 제안에 "심도 깊게 검토해보자"고 화답했다. 

경제에 목마른 러…시리아 파병배경 적극 설명도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은 러시아 측의 주된 관심사는 경제교류 확대였다. 러시아 경제는 최근 유가 하락,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여파로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률(-3.4%)을 기록했다. 이에 의회 수장들이 러시아의 외국인직접투자, 교역 등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의 관심을 요구한 것이다.

나리쉬킨 하원의장은 정 의장과 만나 다음달 하순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리는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회의에서도 경협 방안에 결실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도 "내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때 현대자동차 공장과 부품공장을 유치했다"며 양국 경제협력의 경험을 강조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러시아 제2 도시이자 푸틴 대통령 등 정치지도자들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으로 2003-2011년 재직했다.

러시아 상원이 이날 시리아 파병을 승인한 것도 테이블에 올랐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중동사태 악화 가능성 등 한국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듯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확산을 막으려면 아사드정부에 대한 지원이 불가피하고, 러시아는 주권국가인 아사드정부의 요청으로 파병을 결정했다고 정 의장에게 설명했다.

정 의장은 6박8일 일정으로 러시아·핀란드를 순방중이다. 그는 방러 기간 새누리당이 차기 총선 공천방식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는 데에는 "전략공천이란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전략 사천만 있을 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 의장은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렘린궁 방문중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고 말한 것 관련 "다른 건 몰라도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부분은 격려하고 싶다"며 "(그 발언을) 내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해달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오는 1일엔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러관계 발전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제4차 국제의회포럼에도 참석한다. 이번 방러엔 김성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선교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상 당선횟수 기준)이 동행했다.


관련기사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