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 의총 앞두고 전운…친박vs비박 '안심번호' 충돌

[the300]김무성 "안심번호 여야 정개특위 합의" 조원진 "오픈프라이머리 포기선언 하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천룰을 둘러싼 여당 내 반발과 관련, "일부에서 새정치연합의 공천안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새정치연합 공천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안(案)"이라며 "양당이 공식기구를 통해 토론해서 거부할 수도 있고 더 좋은 안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5.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이 내년 4월 열리는 20대 총선 공천방식을 놓고 내홍에 빠졌다.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에 안심번호제를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계'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불가능해졌다는 주장이다. 반면 '비박(비박근혜)'계는 안심번호는 이미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진 사안인만큼 의원총회를 통해 조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일부에서 이 안(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도입 오픈프라이머리)이 새정치연합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된 일반화 된 기법"이라며 "정개특위 소위서 여야 합의로 (당내 경선의 선거인 모집에 이용되도록) 통과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안심번호, 청와대와 상의할 사안 아냐…정개특위 이미 합의"

김 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안심번호 도입은) 단순한 기법 상의 문제기 때문에 청와대와 상의할 일도 아니고 정개특위 소위에서 당 대표인 저와도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친박' 인사인 서청원·김태호 최고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인제·이정현 의원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공개회의에서 안심번호와 관련한 언급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다만 당초 9시로 예정된 회의는 사전회의에서 당내 진영 간 이견이 팽배해 30분 가까이 회의 시작이 지연됐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일부 최고위원들이 김 대표와 문 대표의 협상에 대해 절차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직후 의원들의 입장 역시 계파에 따라 갈렸다. 비박계인 정병국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양당 대표의 회동은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여야 모두 이를 확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관련 논의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안심번호를 도입한 국민공천제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전회의에 앞서 당대표실을 찾은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 역시 "안심번호 방식은 역선택이나 조작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실시한다면 역선택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며 안심번호 도입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 "안심번호 도입 문제 많아, 당 자체적 공천장식 논의해야"

반면 친박계는 안심번호 도입은 오픈프라이머리와 양립할 수 없다고 공세에 나섰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 후 "김무성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포기선언을 해야한다"며 "당에서 김 대표에게 준 권한은 야당이 오픈프라이머리에 동의하면 완전국민경선제로 법을 바꿔서 하라는 것이지 안심번호제 도입 합의 권한을 준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원내수석은 또 "2만명 가운데 300~1000명에게 안심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은 기존 여론조사보다 더 위험한 방식"이라며 ""경선제도 역시 여야가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는 '룰'은 없다"며 야당과의 합의가 아닌 새누리당 자체적인 경선방식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일부지역 전략공천 등을 통한 국회의원 물갈이 및 친박계 공천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이후 "(안심번호 도입은) 의원총회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며 "의원들의 여러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심번호 방식은 야당 혁신위에서 먼저 들고 나온 것"이라며 "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는데 야당에서 논의하는 것을 새누리당 안으로 완전히 확정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자기 당 특성에 맞는 공천방식을 이미 택했기 때문에 우리 또한 우리 당에 맞는 공천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가 아닌 별도의 당 공천 방식 논의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완전국민경선은 새정치연합의 다른선택으로 우리도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는 새누리당식의 상향식 공천으로 갈 수밖에없고 오후 의원총회에서 여러가지 논의를 거쳐 새롭게 공천 룰 관련된 방식이 이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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