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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 혁신위와 중진들의 재신임 투표 철회 요청이 쏟아진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5.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정치민주연합의 재신임 정국이 중대기로에 섰다. 18일 비주류, 당내 중진과 혁신위원회까지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철회를 요구하자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가 당내 분란을 끝낼 좋은 방법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중진 의원들이 제안한 오는 20일 당무위원-국회의원 합동 연석회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문 대표와 회동을 갖고 재신임 투표를 취소하고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중진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들은 "혁신안의 중앙위 통과로 재신임은 확정된 것으로 본다"며 당원과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재신임 투표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또한 중진 의원들은 오는 20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자고 문 대표에게 제안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도 재신임 투표 철회 요구에 가세했다. 김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안의 중앙위원회 통과는 재신임에 또다른 이름"이라며 "더이상의 갈등과 분열은 파국을 몰고 올 뿐이다. 문 대표는 포용의 정치, 변화와 안정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도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 실시 입장을 조속히 철회 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이 중앙위원회에서 통과한 것을 재신임으로 해석된 것은 아전 인수"라며 "(재신임을 묻는 것이) 당내 분란을 끝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이같은 작심 발언은 명분 없이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는 것이 당내 반발에 밀려나는 모양새로 비출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표는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중진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서 귀를 열어놓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은 오는 20일 연석회의를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투표 실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측은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흔들기 종식선언문'과 같은 결의문이 나와야 재신임 투표를 철회하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재신임 철회 요구만 이어지는 상황에서 문 대표가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신임 투표 실시 여부는 오는 20일 연석회의에 달렸다. 당내 중진들이 설득에 나서기로 했지만 비주류측이 연석회의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희에서 "대표님의 재신임 문제는 우리 당 역사의 비극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며 "그래도 강행하시겠다면 저를 밟고 가시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반발했다. 당 관계자는 "연석회의에서 당의 총의가 모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주류 비주류간의 갈등만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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