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상팔자'…유력정치인 '자녀' 수난사

[the300] 김무성 '사위' 마약판결 도마위…박원순도 장남 병역비리 의혹 매번 불거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뉴스1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방송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 이날 국감에서도 최근 미방위로 자리를 옮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김무성·박원순, 자녀 의혹으로 '동병상련'(?)

국감 첫날인 지난 10일 잠시 국감장에 참석한 김 대표는 이후 국정감사 일정에 전혀 참석하지 않고 있다. 오전 당 지도부 회의 이후 관행적으로 이어졌던 '백블'(취재진과 뒷이야기 등을 묻고 답하는 비공식 브리핑) 역시 10일 이후부터 응하지 않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지난달 결혼한 김 대표의 둘째 사위가 15차례 다양한 마약을 복용했지만 올해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를 4년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봐주기 수사 및 판결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대표는 "결혼 전 사실을 알고 파혼을 권유했으나 딸이 결혼을 고집해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고 설명한 뒤 "정치인 가족이라면 중형을 내리지 봐주는 판사를 본 적이 있느냐"며 검찰과 법원의 봐주기 논란에 반박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추가적인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후보의 위상 역시 상처를 입었다. 

김 대표와 함께 대선후보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큰 아들인 주신씨의 공익근무 판정을 둘러싼 의혹제기로 수년째 홍역을 앓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도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제 아들이 의심 받는다면 돈을 들여서라도 당장 법정에 보내겠다"고 공격했다.

14일 박창명 병무청장이 병무청 국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에 대한) 4급 공익근무 판정은 병무청이 적법하게 심사한 게 분명하다. 공개 검증한 모든 자료들도 본인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여전히 보수진영에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않고 있다.

◇자녀의 SNS 글 한마디, 선거에서 '독' 되기도 '약' 되기도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유력 후보들이 자녀 문제로 결국 고배를 마셨다. 정몽준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 아들은 SNS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정 후보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발언을 사과했지만 결국 성난 민심을 되돌리지 못했다. 

고승덕 당시 서울교육감 후보 역시 "(고승덕 후보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의 비난글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군복무 중인 아들의 후임 성추행 혐의로 곤욕을 치뤘다. 윤후덕(새정치)·김태원(새누리) 의원은 자녀의 인사청탁 의혹으로 현대판 '음서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과거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 말기 자녀들의 비리연루로 인해 지독한 '레임덕'에 시달렸다.

최근 딸을 시집보낸 한 여권 정치인은 "자녀의 문제로 구설에 오르면 정치인은 자신 때문에 자녀가 더 큰 여론의 비판을 받는다는 미안함을 갖게 되고, 자녀는 부모의 정치인생에 상처를 안겼다는 죄스러움을 갖게된다"며 "정치인으로서 자녀가 올곧게 성장해 이렇다 할 구설 없이 평범히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권 인사는 "과거 대통령들이 자녀의 비리 등으로 크고 작은 여론의 비판을 받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자녀가 없으니 우선 '자녀 리스크'가 없다"며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속담이 정치인에게는 딱 맞는 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녀의 덕을 톡톡히 본 정치인도 있다. 박광온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해 7.30 재보선 당시 딸의 독특한 SNS 선거지원이 큰 힘이 됐다. '랜선효녀'라는 별명과 함께 인터넷 상에 퍼진 글은 박 의원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등공신이었다.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석패한 김부겸 전 의원도 배우로 활동하는 딸 윤세인(본명 지수)씨의 지원유세로 주목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도 대구 수성갑에 출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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