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테크 대표 "해킹설비인줄 모르고 RCS 국정원에 팔았다"

[the300][2015 국감]野 "물건 뭔지도 모르고 팔았단 소리? 어불성설"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허손구 나나테크 대표이사가 소개되고 있다. 2015.9.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탈리아 소프트웨어업체 해킹팀의 해킹프로그램(RCS)을 들여와 국가정보원에 판매를 중개한 나나테크 측이 국정감사에 참석해 RCS 프로그램의 정확한 기능을 몰랐다고 답해 파문이 일었다.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해킹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허손구 나나테크 대표는 "이탈리아 해킹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럼에서 만나게 됐고, 그 자리에서 본 브로슈어에는 마약퇴치와 테러 예방이라고 설명돼 있었다"며 "감청설비라는 점은 모른 채 구매했고 중개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가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고 팔았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미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정원과 이탈리아 업체 사이 에이전시 역할을 하면서도 제품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모르고 진행했다는 어이없는 말을 할 수 있느냐"라며 "이탈리아 해킹팀과 나나테크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보면 '국내에서 사용하면 불법'이라고 표현한 게 분명히 들어있는데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어떤 프로그램인줄 몰랐고, 불법인지도 몰랐는데 그렇게 쓴 것은 잘못했다"며 "저희 회사의 독점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킹팀이) 다른 회사와 접촉하지 않게 하려고 불법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구매한 뒤에서야 비로소 이 프로그램이 무엇을 심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의원은 "프로그램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았고, 불법이란 점도 알았기 때문에 미래부에 인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정원과의 비즈니스를 하는데 프로그램 목적을 모른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야당 간사도 "어떤 프로그램인지 몰랐다는 말을 국감현장에서 할 수 있느냐"며 "위증죄로 고발할 것을 위원장님께 건의하고 추후 위증에 대해서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측은 지난 7월말 국정원 해킹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전·현직 국정원장과 나나테크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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