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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2015.9.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4일에는 지도부간 공개 설전 등 막장 양상도 보였다. 문 대표는 리더십 논란의 결정적 계기인 4.29 재보선 패배 직후 재신임을 묻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취지로 말해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최고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표는 재보선 직후 재신임을 물었어야 한다는 지적에 "그 때 재신임을 물었어야 하는데…나도 그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도 혁신위가 제안한 공천방식을 의결할 16일 중앙위원회 개최와 자신의에 대한 재신임 투표는 진행해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걸로 전해졌다. 재신임을 대체할 수 있는 정치적 방안이 당내에서 합의되지 않는다면 이미 제시된 재신임 절차는 가급적 추석 전에 진행해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주류와는 여전히 해법에 인식차를 가진 것이어서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하다. 비공개 대화 도중 자리를 나온 주승용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본인의 고집이 워낙 완강하고 밀어붙이겠다 식으로 해서…(문 대표가) '이제 와서 늦출 수 없다. 결단을 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 대표에게 '유신시대 언어'라고 비난한 것에 사과하고 문 대표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문 대표는 전날 이 원내대표 발언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걸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13일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 재신임투표였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의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투톱' 간 감정의 골은 최근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오픈프라이머리-권역별 비례대표 빅딜 등 굵직한 안건마다 이견을 보이며 엇박자를 보였다. 지난 9일 당무위를 앞둔 최고위에서는 공천 관련 혁신안에 대해 논의하던 도중 이 원내대표가 회의장을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당무위 직후 문 대표가 재신임을 거론하자 이 원내대표는 "재신임은 국감 이후 전당대회를 여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문 대표의 조기 사퇴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2일 천정배 의원 둘째딸 결혼식 직후에도 "더 이상 국감을 방해하면 안 된다. (재신임이) 부결되면 전당대회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문 대표를 겨냥했다.
갈등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로도 번졌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문 대표 재신임 방법과 당 내홍 수습을 두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회의를 주재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모든 당내 문제는 일단 국감 이후로 미루자"며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을 새서라도 당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부의 중지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반면 전병헌 최고위원은 "당내 갈등과 혼란이 근본적인 치유가 안 된다면 조속히 끝내는 게 오히려 합리적"이라며 재신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권을 가지고 사생결단하는 풍조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도부에 대한 비상식적인 흔들기와 같은 악순환을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에 대해 '유신시대' 발언의 사과를 요구했다.
서로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중앙위원회 개최에 반대하는 비주류 측을 겨냥해 "당적 절차를 존중하고 당헌당규로 확정된 사항만큼은 지키라.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라"고 밝혔다. 조 교수의 발언은 문 대표에게 '중앙위 개최 연기-재신임 투표 중지'를 요구한 안철수 의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경남 등 7개 광역시도당 원외 위원장들은 공동성명에서 혁신안 조속한 통과를 주문하며 현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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